[서정아의 건강밥상] 무반죽 통밀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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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아 요리연구가

세상에 맛있는 빵이 얼마나 많은지. 빵은 곡식 가루와 물로 된 반죽을 굽거나 쪄서 만든 음식이다. 곡식은 풍요로움의 상징이요 일용할 양식의 대표적인 식재료이다. 뽀드득 뽀드득 곱게 간 밀가루와 물을 적당히 섞어 주고 이스트를 넣어 부풀린 후 구워내면 밀 향 오롯이 담긴 고마운 하루 양식이 된다.

오늘은 기름도 들어가지 않고, 계란도 들어가지 않고, 버터도 들어가지 않고 설탕도 들어가지 않은 무반죽 통밀빵을 소개한다. 통밀 가루와 소금, 이스트 이 세 가지 재료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무반죽 통밀빵은 치대는 반죽 없이 잘 섞어 주기만 하면 되는 빵이라 누구나 손 쉽게 만들 수 있다. 대부분의 이스트 향은 빵을 굽는 과정에서 날아가지만 하루 정도 실온에 두었다 먹으면 더욱 유익하다. 오늘 굽는 빵은 설탕을 넣지 않는다. 말린 과일에서 나는 달콤함을 빌려 꼭꼭 씹어 보고 바삭하고 고소한 호두와도 함께 꼭꼭 씹어 본다.

무반죽 통밀빵은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부드럽고 달콤한 빵은 아니지만 씹을수록 고소한 밀 향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 빵이다. 열심히 반죽해 촘촘하고 튼튼한 그물망 같은 결이 있는 매끈한 빵은 아니지만 평소 건강한 빵에 관심이 많고 쉽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빵을 원했다면 무반죽 통밀빵을 만들어 보자. 갓 구운 빵에서 설탕 향도 우유나 버터 향도 계란 향도 아닌 온전한 밀 향이 느껴지니 왠지 모르게 정직한 빵이라는 느낌마저 든다.

소박한 통밀 빵을 보고 있노라니 작은 빵 한 조각을 두고 진심을 다해 기도하는 노인의 모습이 담긴 그림이 떠오른다. 천천히 씹으면서 ‘감사합니다’ 라고 되뇌어 본다. 감사가 있는 삶이야 말로 진정으로 건강한 삶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무반죽 통밀빵

재료들: 통밀가루 3컵, 소금 1작은술, 이스트 7g, 따뜻한 물 1 3/4컵, 말린과일들 2/3컵, 호두 2/3컵

만들기:

  1. 통밀가루와 소금, 이스트를 골고루 섞는다.
  2. 따뜻한 물을 부어가며 섞는다.
  3. 젖은 면보로 덮고 따뜻한 곳에 1~2시간 두어 두 배로 부풀기를 기다린다.
  4. 꾹꾹 눌러 가스를 뺀 후 모양을 잡고 면보로 덮고 다시 30분간 기다린다.
  5. 375도 오븐에서 20분간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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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반죽 통밀빵 https://www.youtube.com/watch?v=ANY7G37lqnQ&t=129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