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아의 건강밥상] “무피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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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아
시카고 한마음 교회

 

카고 한마음 교회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 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날의 첫마음으로 손님을 언제고 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 기쁨으로 맞는다면

그때가 언제든지 늘 새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가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정채봉 시인의 ‘첫마음’ 중 일부이다. ‘올해에는 더욱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살아야지’ 라고 마음 먹었다면 건강밥상 칼럼을 읽으며 마음을 새롭게 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갖기 위해 함께 노력해 보자.

 

새해 첫 건강밥상에 올릴 음식은 만두이다. 만두는 본래 밀가루 뽀얗게 흩날리며 홍두깨로 만두피를 밀고 온 힘을 다해 물기를 짜내 만든 만두소를 넣어 만드는 정성 가득한 음식이다. 예로부터 세밑을 준비하며 온 가족이 둘러 앉아 만두피 안에 소를 꼭꼭 눌러 담으며 새 해의 복을 기원했다.

 

오늘은 만두피가 필요하지 않은 무피 만두를 소개한다. 약간의 수고는 덜고 건강에 유익한 식재료는 더 쉽게 섭취하기 좋은 메뉴이다. 만두피가 따로 필요하지 않아 만두소 맛에 더욱 집중하게 되는데 속재료로 호박과 숙주와 두부 그리고 부추 등을 넣은 야채소를 만든다.

 

달큰하면서도 담백한 호박, 아삭한 식감을 주는 숙주, 그리고 식물성 단백질은 가득 들어 있지만 100g당 90Kcal로 열량은 낮은 두부, 고소한 맛을 내는 식물성 지방과 단백질이 풍부한 아몬드, 알싸한 향을 내는 부추가 어우러져 영양 가득하면서도 맛있는 소가 된다.

 

정성스레 빚은 만두를 찜기 안에 듬성듬성 간격을 두어 넣고는 잠시 기다린다.  찜기 뚜껑을 조심스레 열었을 때 하얀 김 사이로 포동포동한 모습을 드러내는 만두를 보면 그야말로 절로 감탄사가 나오고 입 안에 침이 고인다. 만두를 찔 때 찜기를 이용하면 수분이 넉넉해 더욱 촉촉한 만두를 맛볼 수 있다.

 

우리 몸에 유익한 식재료들로 만두소를 만든 후 새해 먹은 첫마음을 담아 동그랗게 빚어보자. 넓은 그릇에 넉넉하게 펴 담은 밀가루 위에서 한번 또르르, 달걀물 속에서 한번 또르르, 마지막으로 밀가루 위에서 한 번 더 또르르 굴려준다. 김 오른 찜통에 넣어 5분만 쪄내면 쫀득쫀득 투명해 속까지 보이는 무피만두가 완성된다.

 

 

무피만두

 

*재료: 20개 분량 – 호박 1컵, 숙주 1컵, 두부 1모, 당면 1컵, 부추 반컵, 다진 아몬드 2큰술, 마늘 2큰술, 소금, 후추, 무표백밀가루 반컵, 달걀 2개

 

*만드는 법:

  1. 호박은 얇게 채썰어 소금에 살짝 절인 뒤 물기를 꼭 짠다.
  2. 숙주는 물에 살짝 데쳐 물기를 짜고 잘게 자른다.
  3. 두부는 주머니에 넣어 물기를 짠다.
  4. 당면은 삶은 후 물기를 빼고 잘게 자른다.
  5. 부추는 잘게 자른다.
  6. 모두 한곳에 넣고 마늘과 소금, 후추로 간하고 섞는다.
  7. 만두소를 동그랗게 빚어 밀가루, 달걀흰자, 밀가루 순으로 묻혀준다.
  8. 찜기에 김이 오르기 시작한 후 5분간 찐다.

 

 

서정아의 힐링건강요리교실

문의ssyj20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