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선교적 교회와 우상숭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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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관 목사(다솜교회 담임)

현대인의 문명 속에는 얼마나 많은 우상이 숨겨져 있을까? 많은 성서 학자들이 서양 문명 속에 잠재해 있는 우상들의 정체를 밝혀 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그들은 세속주의, 다원주의, 공산주의와 같은 이데올로기 속에 잠재해 있는 우상들의 정체를 밝히기도 하고, 세속화된 세상에서 과학기술, 역사와 과학의 신화, 혁명 등이 우상이 될 수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우리가 잘 인지하는 범위에 속한 우상숭배로서 21세기의 사회현상에 속하는 일 중독, 개인주의, 소비주의, 상대주의, 자기 도취주의 등의 우상숭배를 연구한 학자들도 있다.

크리스토퍼 라이트는 그의 책 하나님의 선교에서 사람들이 우상으로 삼는 경향을 분석하면서 다음의 4가지 경우를 주목한다.

(1) 우리를 유혹하는 것들을 우상으로 삼는다. 이 말은 피조물 중에는 우리의 통제나 이해를 벗어나기 때문에 경외감을 불러 일으키는 것 들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하늘의 태양이나 달과 별, 뛰어난 자연, 수천년을 묵은 고목 등과 같은 자연적인 것이 있을 수 있다. 또는 인간이 만든 것들 중에도, 능력과 아름다움, 강력한 힘을 보여주는 것 들로서 사람의 마음을 빼앗아 가는 것들이 있을 수 있다. 강력한 전투력을 갖춘 무기들, 화려한 음악 콘써트, 절정의 가창력을 가진 가수, 빼어난 미모의 남여 배우들, 최고의 기량으로 무장한 스포츠 스타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매혹시키고, 사람들은 그들을 우상으로 삼는다.

(2)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들을 우상화 한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두려워하는 것들을 달래 거나 피하기 위해서 우상을 만들고 경배한다. 가나안 사람들이 섬겼던 죽음의 신 Mot 바다의 신 Yamm은 두려움의 대상이다. 한국에서도 폭풍을 일으키는 바다 괴물이나 사람을 해치는 호랑이 등을 두려워하여 신으로 섬기고 공물을 바치는 관습이 있었다.

(3) 우리가 신뢰하는 것들을 우상으로 삼는다. 사람들은 두려움의 대상을 신성화하고 섬기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두려움에서 자신을 건져줄 수 있는 존재를 우상화하기도 한다. 때로는 그것이 힘을 가진 사람이 될수도 있고, 어떤 제도가 될 수도 있다. 혹은 재정적으로 저축을 많이 하는 것, 삶의 보호하는 안전장치를 철저히 두는 것들도 우상화 될 수 있다.

(4)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우상으로 삼는다. 마지막으로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필요를 채워준다고 믿는 존재를 우상으로 만든다. 예를 들어 태양신, 비의 신, 땅의 신, 다산의 신, 바알과 아세라 등등은 전부 자신들의 삶에 필요한 것들을 공급해 주는 존재라고 여겨서 섬겼던 우상들이다.

팀 켈러 목사님은 선교적 교회의 표지 (Marks) 6가지를 들면서 그 첫번째 표지로 ‘선교적 교회는 사회적 우상과 맞서야 한다’ 고 했다. 교회의 크기와 상관없이 선교적 교회는 사회적 우상과 맞서는 교회 라는 것이다.

오늘날 한국 교회가 맞서야 할 사회적 우상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 우상이 혹 교회 안에는 들어와 있지 않은가를 심각하게 살펴야 하는 때이다. 특히 갈등과 분열의 역사가 그치지 않고 있는 시카고의 한국 교계 안에서 역사 하고 있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우상숭배의 모습은 없는지 철저히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사회적 우상 숭배에 물든 교회는 점점 무너져 가게 될 것이다. 지금은 화려해 보여도 한순간에 사라지고 말 것이다.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고 저주하시는 일이 우상숭배이기 때문이다. 우상을 척결하고자 하면 거짓을 버리고 정직함을 회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내가 아니라 우리를 돌아보는 하나님의 안목이 생기기 시작할 것이다. 시카고의 모든 한인교회가 사회적 우상숭배를 대적하고, 거룩한 하나님의 교회로 자리 매김할 수 있기를 꿈꾸고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