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아이 위한 쉼•배움•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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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열린 벧엘 북카페 오픈하우스에서 고정욱 작가가 강연하고 있다.

‘벧엘 북카페’ 1일 오픈하우스…300여명 참석 성황

고정욱 작가 강연회도

 

팰러타인 소재 벧엘장로교회(담임목사 최병수)내 ‘벧엘 북카페’가 지난 1일 오픈하우스를 갖고 공식 오픈했다.

한국의 유명 동화작가인 고정욱 박사 초청 강연회도 열린 이날 오픈하우스 행사는 300여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루었다. 벧엘 북카페는 어린이와 성인을 위한 다양한 분야의 한국어 서적 1만권이 구비돼 있으며 음료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깔끔한 인테리어의 카페스타일 독서공간으로 참석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도서 대여기간은 2주, 평생회원비는 5달러며 연중무휴로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이날 하루에만 130명이 평생회원 등록을 마쳤으며 교회측은 참석자들에게 머그컵과 간단한 식사를 제공했다.

이날 ‘독서로 찾은 소명’이란 주제로 강연한 고정욱 작가에 대한 동포들의 반응은 뜨거웠으며 강연 내내 박수가 이어졌다. 그는 “어릴 적에는 ‘내가 왜 장애인이 되었나’라는 생각으로 불만과 원망에 차 있었다. 하지만 밥 때를 놓쳐도 책을 다 읽었으면 행복했을 정도로 책과 이야기를 사랑했고 그 덕분에 지금은 내가 쓴 소설과 동화를 통해 세상에 장애의 고통을 알리는 소명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고 작가는 “이 모든 행복은 모두 책에서 비롯된 것이다. 손에서 책을 놓지 않으며, 한국어 구사도 자유로운 자녀들로 키워내시길 바란다. 나처럼 책을 통해 소명을 발견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최병수 목사는 “벧엘 북카페가 연장자들에게는 쉼터, 부모들에게는 배움의 터, 아이들에게는 문화 놀이터가 되기를 소망한다. 현재 구비한 대부분의 책들이 좀 오래된 도서이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구입하고 기부도 받을 것이다. 또한 아이들을 위한 영어서적도 구입해 비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 북카페 프로그램 디렉터는 “앞으로 지역사회 기관, 단체들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할 예정이다. 자라나는 다음 세대들에게 이민 1세와 2세의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그림 책 자서전’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그림 책 자서전으로 만들고 싶으신 분들의 연락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벧엘 북카페에 작고한 어머니의 유산을 기부한 이 교회의 김한호 협동장로는 “얼마 전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 형제들이 함께 유산을 좋은 일에 쓰고 어머니의 이름을 남기자고 뜻을 모아 북카페 종잣돈 마련에 힘을 보태게 됐다. 성도들이 자원봉사를 하고 있고 책을 계속 기부받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잘 운영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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