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뿔났다···불매운동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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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문구 금지 스타벅스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가 직원들에게 인종차별 반대 시위와 관련된 복장을 입지 못하게 한 것이 드러나면서 불매운동에 직면했다.

11일 포브스, 버즈피드 등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스타벅스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등 시위 문구와 관련된 복장을 착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스타벅스는 “이같은 복장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폭력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현 규정에 정치적, 종교적, 개인적 의견을 드러내는 복장을 금지하는 조항이 있음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는 앞서 흑인 사회와 연대하겠다고 선언했던 것과 모순된다는 점에서 이중적 행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1일 트위터 계정에 “더욱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인종차별과 맞설 것”이라며 “우리는 흑인 공동체와 연대하고 있으며, 방관자가 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매장내에서는 시위와 연관된 복장을 금지시키면서 직원들의 반발을 초래한 셈이다. 애틀랜타주 스타벅스에서 일하는 캘빈 벤슨은 “내 피부색이 스타벅스에서 폭력을 불러온다면 근무를 그만둬야 하는가”라고 반문하고 “내 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점에서 폭력적인 처사”라고 말했다.

소비자들도 불매운동에 나섰다. 이날 현재 미국에서는 트위터 등으로 ‘#스타벅스보이콧’이라는 해시태그가 퍼지고 있다. 스타벅스는 이전에도 흑인 차별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지난 2018년 4월 필라델피아 매장에서 흑인 방문객이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자리에 앉았다는 이유로 무단침입 신고를 했다가 불매 운동에 불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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