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헌수의 경제읽기] 다스는 누구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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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헌수

<공인회계사/변호사/Taxon대표/시카고>

요즘 한국에서 가장 유행한다는 말이다. 전직대통령을 감옥에 넣은 사람들이, 이제는 또다른 전직 대통령을 감옥에 보내기로 마음을 먹은 것같다. 하지만 무작정 전직대통령에 대한 복수나 화풀이라고 하기엔 심상치않다. 다스의 주인은 독자들이 판단하길 바란다.

 

  1. 도곡동 땅

 

강남구 도곡동에 1,282평의 땅이 있었다. 모두 네개의 필지로 이루어진 땅이다. 이중에 한 필지를 1977년에 현대건설이 사들인다. 이명박 전대통령은 당시 현대건설의 사장이었다. 1985년 현대건설은 이 땅을 이명박씨의 처남인 김재정씨에게 판다. 김재정씨는 이명박씨의 큰형인 이상은씨와 공동 명의로 나머지 3개 필지도 모두 사들인다.

 

1,282평을 모두 사는데는 총 15억여원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 이 땅 근처에는 지하철이 개통된다. 땅을 산 지 10년 뒤인 1995년, 김재정씨와 이상은씨는 이 땅을 포스코에 263억원을 받고 판다. 10년만에 248억원을 벌었다. 당시 포스코 회장은 이명박씨가 1993년부터 1994년 사이에 수차례 자신을 찾아와 이 땅을 사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말한다.

 

검찰과 특검에서는 “이건 이상은 씨 땅이 아니라 제3자의 차명재산이다” 이렇게 발표를 한다. 하지만 검찰은 곧바로 “그렇다고 이 땅이 이명박 후보의 소유라는 증거는 없다” 라고 말한다. 검찰의 이런 발표후 6일뒤에 이명박씨는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된다. 그리고 당시 검찰에서 이 발표를 한 검사는 훗날 이명박대통령이 있는 청와대의 민정수석으로 간다. 중요한것은 이 땅을 판 돈 중에 157억원이 다스라는 회사로 넘어 간다. 이명박 전대통령은 아직도 이 땅은 절대로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1. 다스

 

다스는 이명박 전대통령이 아직 현대건설의 사장으로 있던 1987년에 그의 형 이상은씨가 설립한 회사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카시트와 카시트 프레임을 만들어 주로 현대자동차에 납품한다. 이 회사는 이명박대통령이 취임한 2008년 연매출이 4천억원이었던 것이, 2015년에는 연매출 2조원을 넘겼다. 다스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씨가 47.26% 소유로 최대주주다. 그 다음은 이명박 전대통령의 처남인 김재정씨의 부인인 권영미씨가23.6%, 기획재정부가 19.91%, 이명박 후원회장 출신 김창대씨가 4.2%, 이명박 전대통령이 설립한 청계재단이 5.03%를 갖고 있다. 이명박 전대통령은 지분을 한주도 소유하고 있지 않지만, 주주들은 모두 그와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다. 도곡동 땅을 판 돈 157억원을 넘겨받은 다스는 은행융자등을 얻어 190억원을 BBK라는 회사에 투자를 한다. 당시 BBK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 회사였다. 하지만 다스는 BBK에 엄청난 투자를 한것이다. 그리고이명박 전대통령은 다스는 절대로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1. BBK

 

BBK는 1999년도에 다스에서 190억원을 투자받아 설립된 투자회사다. 대표는 김경준이라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김경준은 BBK는 자신의 것이 아니라 이명박 전대통령의 것이라고 말한다. 이명박 전대통령도 대통령이 되기 전 한대학의 강연에서 BBK를 자신이 설립했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훗날 대통령 선거전에서 그가 한 말에는 “주어가 없다”는 말장난으로 이명박 BBK주인설은 그냥 어물쩍 넘어가 버린다. BBK는 옵셔널벤처스라는 회사를 만들어 인터넷뱅킹사업을 하겠다고 투자자들을 모집한다. 그리고 해외에 유령회사들을 만들어 이 외국회사들이 옵셔널벤처스의 주식을 사는 것처럼 꾸며 주가를 1,000원에서 8,000원까지 올리는 주가조작을 한다.
BBK에는 이명박씨가 개입되어 있다는 소문을 듣고 투자한 일반 소액투자자가 5,000명이 넘고 그들의 투자금액은 361억원이다. 투자자중에는 투자손실로 자살한 사람들도 있다. 이 사람들에게 투자금을 받은 김경준은 다스에 투자금중 50억원만 돌려주고 미국으로 도피했지만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 8년간 감옥생활을 한다.

 

  1. 다시 다스

 

옵셔널벤처스의 소액투자자들은 아직도 투자금을 돌려 받지 못했지만, 이명박씨가 대통령이던 시절 다스는 감옥에 있던 김경준의 스위스 계좌에서 140억원을 돌려 받는다. 현재 가장 큰 의혹은 140억을 돌려받는데 당시 청와대와 외교부 그리고 LA 총영사가 개입되었냐는 것이다. 지금 다스에서 가장 잘나가는 사람은 이명박 전대통령의 아들인 이시형씨다. 현재 이시형 씨는 다스의 중국법인 9개중에 4곳의 대표를 맡고 있다. 오히려 대주주인 이상은씨나 그의 아들들은 승진에서 누락되고 점점 한직으로 밀려가고 있다. 한국의 어떤 장관후보자는 장모의 재산 일부를 자신을 건너뛰고 자신의 딸이 증여받는 격세증여를 통해 세금을 줄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다스는 지금 진짜주인을 건너뛰고 이시형씨에게 증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