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금서비스 ‘젤러’ 피해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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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도 많이 이용
인출사기에 속수무책

#한인 A씨는 최근 은행 어카운트를 살피다가 깜짝 놀랐다. 체킹어카운트 계좌에서 1,000여 달러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송금서비스 ‘젤러’(Zelle)를 통해 돈이 빠져 나간 것. A씨는 “비밀번호와 아이디를 알아야 하는데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며 “수신자 기록에 이름과 이메일이 남아 있지만 범인을 잡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한인들도 많이 사용하는 온라인 무료 송금 서비스 ‘젤러’로 인한 피해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젤러’ 사용자들의 은행 체킹 어카운트에서 수백달러에서 1만달러 가까운 금액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라지거나 인출되는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이들 피해 사례들은 주로 체이스은행과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 대형 은행들에서 젤러를 이용한 송금서비스를 통해 발생하고 있다.
간편하고 신속하해 대부분의 은행 이용자들의 이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이 앱은 은행의 계좌와 연동이 돼 있어 사기범들이 쉽게 돈을 빼가고 있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대학에 재학 중인 자녀에게 용돈을 송금할 때마다 ‘젤러’를 사용했다는 한인 김모씨는 “젤러를 사용하다 계좌에서 돈이 사라졌다는 지인들이 있어 최근에는 젤러 사용을 주저하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 NBC도 오하이오의 한 주민이 은행 직원이라고 밝힌 한 여성으로부터 자신의 계좌를 노리는 수상한 흔적이 계좌에 발견됐으니 본인 확인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고 피해를 당한 사연을 소개했다.
이 여성은 코드를 통해 본인 인증이 필요하다며 텍스트로 6자리로 이루어진 코드를 보낼테니 이를 다시 자신에게 보냄으로서 인증을 할수 있다고 안내했다. 시키는대로 했던 이 주민은 결국 1,500달러를 털렸다.
사기범들은 자신들이 은행의 본인 인증 코드 요청을 받은 후 이 요청을 피해자에게 전달, 다시 본인 인증 코드 번호를 피해자로부터 넘겨받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일단 인증이 되면 피해자의 이름과 체킹 어카운트, 세이빙 어카운트 등 개인정보를 이용해 젤러에 접근할 수 있게 되는 것. 피해자의 전화에 은행의 번호가 수신번호로 뜨게끔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은행에서 전화가 온 것이라고 믿고 속아 넘어가게 된다는 것.
문제는 젤러 서비스 이용자가 아니더라도 은행이 젤러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고객은 범행의 대상이 될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서비스가 간편한 앱과 온라인 서비스일수록 해킹의 위험도 높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은행 관계자들은 직접 전화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니, 전화가 왔다고 함부로 개인 정보를 넘겨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박주연·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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