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대폭 줄었지만 PPP 대출로 외형은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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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은행 2분기 실적
대손충당금 쌓으면서 순익 ‘코로나 직격탄’ 자산·예금·대출은 증가

한인 은행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권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면서 올해 2분기 및 상반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연방정부의 급여보호프로그램(PPP) 등 관련 대출이 급증하면서 자산과 예금, 대출 등 주요 외형 부문의 성장에는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순익의 경우 한인은행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부실대출(채무 불이행) 급등에 대비, 대손충당금을 대폭 쌓으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손실을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대손충당금은 순익을 깎아먹는 대표적인 요소다. 또한 한인은행들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등 이자와 비이자 수익이 압박을 받는 반면 인건비와 이자비용, 부실대출에 따른 대손충당금 등 각종 경비는 늘면서 우려했던 실적 둔화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도표 참조>

미 서부지역에서 영업하는 8개 한인은행이 30일 발표한 2020년 2분기 실적자료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2분기 총 순익 규모는 4,820만달러로 전년 동기인 2019년 2분기의 6,748만달러에 비해 28.6%(1,929만달러)나 감소했다. 올 2분기에 8개 은행 중 한미와 유니뱅크를 제외한 6개 은행의 분기 순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한인 은행권은 지난 6분기 연속 분기별 순익에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순익 규모도 8,766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의 1억4,634만달러에 비해 40.1%(5,868만달러)나 감소했다.

한인은행들은 자산, 예금, 대출 등 주요 경영 지표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성장세를 달성했다. 무엇보다 PPP 대출이 전체 대출에서 큰 폭을 차지하면서 예산과 대출, 예금 부문 성장에 주요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 2분기 현재 8개 한인은행의 총자산 규모는 311억8,487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277억2,417만달러에 비해 12.5%나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뱅크 오브 호프와 한미은행이 각각 자산규모 170억달러와 60억달러를 넘었다. 퍼시픽 시티 뱅크는 자산규모 20억달러를 넘었으며 US 메트로 은행은 6억달러를 돌파했다. 전년 대비 자산 증가율에서는 US 메트로 은행이 40.6%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유니뱅크(17.7%), 퍼시픽 시티 뱅크(17.0%), 오픈뱅크(14.2%) 등 7개 은행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자산규모 순위에서 오픈뱅크에 역전 당했던 CBB 은행이 다시 오픈뱅크를 제쳤다.

한인은행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예금고의 경우 8개 한인은행들의 총 예금고는 258억659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227억7,927만달러에 비해 13.3% 증가했다. 예금 부문에서도 US 메트로 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41.1%의 가장 높은 성장세를 이뤘으며 이어 유니뱅크(18.5%), 뱅크 오브 호프(16.0%), 오픈뱅크(15.0%) 순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8개 한인은행들의 총 대출 규모는 236억7,062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218억4,560만달러에 비해 8.4% 증가했다.

그러나 월가와 금융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여파가 올해 3분기에는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한인은행들의 PPP 대출이 3분기에는 많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3분기에도 추가로 대손충당금 비용과 손실처리 비용을 실적에 반영해야 하고 코로나19 사태로 대출의 상당부분을 조정해주면서 이자 수익 등에서 타격이 예상된다.<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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