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에 총 쏜 10대도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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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 고교 교사 과제물에 학부모·학생들 거센 항의

텍사스주내 한 고등학교 교사가 흑인 피격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총을 쏜 10대 백인 소년을 영웅으로 묘사한 숙제를 내 학부모와 학생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댈러스 소재 W.T 화이트 고등학교의 한 영어 교사는 최근 현대사의 영웅에 관한 에세이 숙제를 내면서 17살의 총격범 카일 리튼하우스를 거명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고 18일 N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이 교사는 ‘현대의 영웅’이라는 제목으로 6명의 인물을 제시하면서 1명을 골라 에세이를 쓰라는 숙제를 냈다.

교사는 비폭력 평화운동의 상징인 마하트마 간디와 1960년대 흑인 민권운동가 맬컴X, 백인 경찰의 폭력에 희생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등을 거명하면서 이 명단에 리튼하우스도 올려놓았다.

리튼하우스는 지난 8월 25일 위스칸신주 케노샤에서 ‘세 아들 앞 흑인 피격’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반자동 소총을 난사해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인물이다. 리튼하우스를 영웅으로 묘사한 숙제를 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학교는 발칵 뒤집혔다. 댈러스 교육청은 공식 사과 성명을 냈고, 온라인 과제물 게시판에서 문제의 숙제를 삭제했다. 댈러스 교육청은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숙제를 낸 교사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이트 고등학교 재학생의 누나인 크리스천 허낸데즈는 지역방송과 인터뷰에서 “조지 플로이드와 백인 우월주의 10대 총격범의 이름을 (현대의 영웅으로) 같이 나열해놨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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