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의 발전 가능성 무궁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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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피터슨 전 브리검영대 한국학 교수

 

최근 휴가차 시카고를 방문한 마크 피터슨(한국이름 배도선, 사진) 전 브림검영대학 교수는 한국을 매우 사랑하는 친한파(?)이자 특히 시조 사랑이 남다른 미국인이다.

피터슨 박사는 “52년전, 선교사로 한국을 방문한 후 한국인의 역동성에 큰 매력을 느꼈고 역사와 문학 작품을 공부해오면서 125번이나 한국에 방문했다. 특히 시조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30여년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오면서 학생들이 일본의 하이쿠는 알면서 한국의 시조는 모르는 것을 보고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말처럼 속상하고 안타까웠다. 내 목표는 모든 미국인들이 시조를 배우며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세종작문경연대회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지난 5년간 타인종 참가자가 무려 90% 이상을 차지하게 된 것을 지켜보며 시조 대회, 시험 등이 더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한국의 학생들은 수능시험에 나오는 유명 시조 5개만 암기하려고 노력하지만 앞으로는 외우는 방식이 아닌 직접 써보는 창의적인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피터슨 박사는 “앞으로 ‘우물 밖 개구리’라는 뜻을 담은 ‘정외지와 연구소’를 한국에서 설립해 시조, 유교 사상, 역사관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할 예정이다. 잘못된 역사의식을 바로 잡고 한국인들이 한국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마크 피터슨 박사는 브리검영대(동양학·인류학 학사), 하버드대(동아시아 언어, 문명학 석·박사)를 졸업했고 한국풀브라이트장학재단 이사장, 아시아학회 소속 한국학위원회장, 브리검영대 한국학 교수, 한국학센터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7월 1일부로 정년 퇴임했다.<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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