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언 연 138시간 도로서 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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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가 미전역에서 세 번째로 교통체증이 심한 곳으로 나타났다.<트리뷴>

‘미국내 최악 교통체증 도시’ 전국 3위…1위는 보스턴 

시카고가 미국내 주요 도시 가운데 교통체증이 가장 심한 곳 조사에서 3위를 차지했다. 시카고 주민들은 교통정체로 인해 연평균 138시간, 1인당 1,920달러를 길에서 허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데이터분석업체 ‘인릭스'(INRIX)가 12일 공개한 ‘2018 세계 교통현황 분석자료’(Global Traffic Scorecard)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교통체증이 가장 심했던 도시는 보스턴이었다.보스턴 운전자가 교통체증으로 인해 길에 버린 시간은 평균 164시간, 기회비용은 1인당 2,291달러, 보스턴 도시 전체로 볼 때는 총 41억달러 규모로 분석됐다. 2위는 워싱턴DC(155시간/2,161달러), 3위 시카고(138시간/1,920달러), 4위 뉴욕(133시간/1,859달러), 5위 로스앤젤레스(128시간/1,788달러) 순이었다. 이어 6위는 시애틀(138시간/1,932달러), 7위 피츠버그(127시간/1,776달러) 8위 샌프란시스코(116시간/1,624달러), 9위 필라델피아(112시간/1,568달러) 10위 포틀랜드(116시간/1,625달러) 등이다.

미국의 운전자들이 지난해 교통정체로 인해 도로에서 허비한 시간은 평균 97시간으로 추산됐다. 가치로 환산하면 1인당 1,348달러를 길에 버린 셈이며, 전체적으로 총 870억달러에 달한다. 인릭스는 교통 혼잡 시간대에 목적지까지 닿는 데 걸린 시간과 최종 1마일(1.6km) 구간의 주행 속도 등을 고려해 순위를 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정체가 없는 시간대와 비교해 얼마나 더 오래 걸리는 지에 초점을 맞췄다. 뉴욕은 최종 1마일 스피드가 9mph(14.4kph)로 미 전역에서 가장 낮았다. 자동차 보다 자전거가 더 빠른 수준이다. 2018년 미국내 최악의 교통정체 구간으로 꼽힌 곳은 뉴욕 양키 스타디엄 인근 ‘크로스 브롱스 익스프레스웨이’로 평균 정체시간 29분이었고, 2위와 3위는 시카고 다운타운으로 진입하는 90·94번 주간고속도로 2곳(각 26분·23분), 4위는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인근(19분), 5위는 피츠버그 다운타운 인근(18분)이었다.

노스웨스턴대학 경제학과 이앤 새비지 교수는 교통 정체 악화의 한가지 원인으로 경기 활성화 및 휘발유 가격 인하에 따른 절대 교통량 증가를 들었다고 시카고 트리뷴은 전했다. 또 도시 교통 분석업체 ‘섈러'(Schaller)는 최근 “차량공유서비스가 교통 체증을 부추긴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인릭스는 테네시주 내시빌 같은 중간 규모 도시에서도 인구 증가 및 개발 붐과 함께 교통 정체가 심화되고 있다며 “대중교통 시스템 확충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전세계적으로 교통체증이 가장 심한 도시는 러시아 모스크바(210시간)로 나타났다. 이어 터키 이스탄불, 콜럼비아 보고타, 멕시코 멕시코시티, 브라질 상파울로, 영국 런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보스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이탈리아 로마 순이었다. 인릭스는 전세계 교통 패턴을 찾기 위해 38개국 200여개 도시, 500만마일(약 800만km) 이상 도로, 약 3억건의 소스로부터 500 테라바이트 분량의 데이터를 취합·분석했다고 밝혔다. 서울은 대상에 속하지 않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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