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2사 끝내기 만루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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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2사후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린 컵스의 보트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헬멧을 던지며 기뻐하고 있다.

시카고 컵스 새내기 보트, 12일 워싱턴전서

 

올시즌 메이저리그에 첫발을 디딘 시카고 컵스의 새내기 데이비드 보트(25)가 자신의 야구 인생에 길이 남을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보트는 12일 뤼글리필드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에서 0-3으로 뒤진 9회말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나서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경기 내내 끌려가던 컵스는 보트의 한 방에 힘입어 4-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를 달렸다.

맥스 셔저와 콜 해멀스가 선발대결을 펼친 이 날 경기는 종반까지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세 차례나 사이영상을 받았던 셔저는 7회까지 탈삼진 11개를 뽑으며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았고 해멀스는 역시 7회까지 탈삼진 9개에 1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1-0으로 앞서던 내셔널스는 9회초 라이언 짐머맨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3-0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컵스는 9회말 내야안타와 몸에 맞는 공 2개로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은 뒤 보트가 대타로 나섰다. 보트는 라이언 매드슨을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95마일(약 153㎞)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거짓말처럼 한 방에 경기를 뒤집었다. 올 시즌 34경기에서 76타수밖에 경험하지 못한 보트는 자신의 데뷔 3호 홈런을 극적인 역전 끝내기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하며 단숨에 리글리필드의 영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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