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까지 소독할 필요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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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쓰고 장을 보는 사람들.<로이터>

■전문가들이 말하는 안전한 장보기 요령
물건보다 사람과의 접촉을 조심해야
1회용 장갑 주의, 냉동식품이 더 위험

2021년 새해에도 코로나19의 위협은 여전하다.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고 있지만 식료품 구입을 위한 그로서리 샤핑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혹시라도 장을 본 물건들에 바이러스가 묻어있는 것은 아닌지, 집에 들어가기 전에 일일이 다 소독을 해야 하는 것인지 등 불안과 우려가 적지 않다. 다음은 이와관련, 최근 미공영라디오방송(National Public Radio/NPR)이 보도한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물건 아닌 사람 조심

외부의 물건들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계산대에서, 또는 다른 누군가가 만졌을지 모르는 라면 박스에 바이러스가 묻어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보건전문가들은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마트가 위험한 것은 사실이지만 물건을 통해서가 아닌 다른 사람과의 거리가 중요하다. 재채기나 침을 통해 감염될 위험이 가장 크다”고 경고했다. 또한 장을 보러 마트에 가더라도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을 피하고 가급적 빨리 샤핑을 마칠 것을 당부했다.

▲혼자 장보기 해야

밴더빌트대학 의료센터 데이빗 아로노프 박사는 “온 가족이 다함께 장을 보러 가면 그만큼 감염 확률이 높아진다. 음식이나 물건이 아닌 타인과의 접촉이 감염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가족 3명이 장을 보러 가면 감염위험은 3배로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또한 마트에서 마스크 착용은 물론 카트 소독, 그리고 손을 씻는 것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기본수칙이다. 또한 장을 보는 중간에는 가급적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장갑 끼면 안전?

마트에서 일회용 장갑을 제공하지만 장갑만 믿었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 럿거스대학 도널드 샤프너 교수는 “장갑은 마법이 아니다. 장갑을 끼고 무언가를 만지면 그 장갑은 바로 오염된 것”이라며 “맨손이나 장갑이나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라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어떤 사람은 하루 종일 장갑을 끼고 휴대전화를 만지고, 샤핑을 하고, 식사를 하는 등 오히려 한 번도 손을 씻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잠깐 쓰고 버리는 일회용 장갑임을 꼭 기억하라고 당부했다.

▲그로서리를 소독해야 하나

일부는 모든 물건을 소독해야 한다고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로서리를 소독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콜럼비아대학 감염·면역센터 안젤라 라스무센 연구원은 “오염된 표면에서 감염될 확률이 0%는 아니지만 상당히 낮다”면서 “충분한 양의 바이러스가 정확히 호흡기에 전달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로서리 표면에 바이러스가 있더라도 이를 통해 감염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그로서리 소독이 아니라 포장을 뜯고 요리하기 전에 손을 씻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로노프 박사는 “시간은 바이러스 편이 아니다. 바이러스는 표면에 붙자마자 약해져 24시간 후에는 전염성을 잃고 72시간 후에는 대부분 사라진다”고 전했다. 정말 불안할 경우에는 장 본 물건을 24시간 놔두면 된다.

▲채소·과일은 세정제 아닌 물로 깨끗이

어떤 사람은 채소나 과일을 세정제로 씻는 것을 선호한다. 그러나 샤프너 교수는 “오히려 세정제가 남아있으면 설사나 구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깨끗한 물에 행구거나 부드러운 솔로 씻어내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냉동식품에 대한 오해

일부는 음식물을 얼리면 바이러스가 죽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사실이 아니다. 냉동이나 냉장은 오히려 바이러스가 더 오래 살아남도록 도와준다. 연구소에서도 바이러스를 보존하기 위해 냉동 보관하고 있다.<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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