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닌자 워리어’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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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앓는 볼링브룩 지미 최씨 불굴의 도전

데일리 헤럴드지 크게 보도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한인 남성이 각종 장애물을 통과하는 경연으로 NBC TV의 인기 프로그램인 ‘아메리칸 닌자 워리어’에 불굴의 정신으로 계속 도전하고 있어 화제다. 데일리 헤럴드 인터넷판은 지난 16일자에 시카고 남서부 서버브 볼링브룩 타운에 거주하는 지미 최(43)씨의 스토리를 크게 소개했다. 다음은 ‘Constable: Parkinson’s diagnosis now drives American Ninja Warrior’란 제하의 기사<사진>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지미 최씨는 핸디캡이 제로인 스크래치 골퍼이자 고등학교 재학 당시 체육 선수였다. 퍼듀대를 졸업한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그는 2003년 봄에 파킨슨병을 진단받았다. 최씨는 “파킨슨병으로 진단받았을 때 충격적이었고 화가 났다. 나는 의사가 오진했다고 생각했다. 파킨슨병은 늙은 사람들만 걸리는 병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내가 아는 것은 치료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다. 내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포기했다”고 회상했다. 2011년, 250파운드의 체중을 가지고 있던 그는 부정과 우울에 빠졌으며 짧은 거리를 걸을 때에도 지팡이가 필요했다. 현재 그는 NBC TV의 인기 프로그램 ‘아메리칸 닌자 워리어’ 세번째 출연 가능 여부에 대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이 벌써 세번째 지원이다. 이 쇼는 참가자들이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어려운 장애물 관문을 통과하고 기록을 내는 프로그램이다. 이 쇼를 통해 최씨는 많은 팬들을 얻게 됐고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최씨는 네이퍼빌에 있는 얼티메잇 닌자스에서 2주에 한번씩 장애물을 넘고 있고, 이틀에 한번씩 스트렝스 훈련을 받고 있으며, 수요일에는 14피트 높이의 구부러진 벽을 탄다. 캔자스 시티에서 열린 2017 아메리칸 닌자 워리어에 출전했던 그는 2개의 통나무가 돌아가는 장애물 코스에서 넘어져서 탈락했다. 2018년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바퀴에서 바퀴로 이동해야하는 ‘윌 플립’이라는 4번째 장애물 코스에서 탈락했다. 최씨는 2개의 통나무가 돌아가는 장애물 코스에서 탈락한 것은 그가 파킨슨병 증세의 하나인 손이 떨려 중심을 잡는데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만약 올해에도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는 첫번째 관문을 통과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1994년 최씨는 볼링브룩고교 재학 당시 농구선수, 레슬러, 축구팀 주장이었다. 그는 2011년, 아들 메이슨을 안고 계단을 내려다가다 넘어졌는데 아들을 보호했고 대신 자신이 다치게 됐다. 당시 최씨의 아내 셰릴과 그의 딸 카트리나가 그 장면을 목격했다. 최씨는 “내가 가족들의 얼굴을 보았을때, 무언가 변화해야한다는 것을 느꼈다. 나는 스스로 파킨슨병이 무엇인지 공부하기 시작했고, 계속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 사건이 그의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 중심을 잡기 위해 지팡이를 사용하던 최씨는 가족들과 함께 매일 밤 동네를 걷기 시작했고 계속 걸은 결과, 더 이상 지팡이에 의지하지 않게 됐다.

2012년 4월 그는 5K 마라톤을 완주했고 5월에는 10K 마라톤, 6월에는 15K 마라톤을 완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같은 해 10월에는 시카고 마라톤을 4시간26분의 기록으로 완주했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유명 배우 마이클 제이 폭스는 동영상을 통해 “지미 최는 한걸음씩 내딛었고 그것들이 모여 결국 그들 걷고 뛰게 했으며 경주까지 하게 했다. 그의 이런 모습은 다른 사람에게 귀감이 돼 사람들을 변화시켰다”고 전했다. 최씨는 지금까지 15개의 마라톤, 104개의 해프 마라톤, 50마일 울트라 마라톤 등을 완주했고 여러번 자전거로 100마일을 달리기도 했다. 11살난 최씨의 딸은 아빠가 ‘아메리칸 닌자 워리어’에 나가기를 원했는데 자신이 파킨슨병을 앓고 있어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2017년 그는 쇼에 지원을 했고 지원 자격 조건에 맞았다. 그는 지난 13일 파킨슨병 연구기금 모금 활동을 하는 폭스재단의 제5회 연례 ‘Shake It Off 5K 마라톤’ 행사에서 9살인 아들 메이슨과 함께 모금활동을 하기도 했다. 이 마라톤의 첫 해 경주에는 300명이 참가했고, 이중 파킨슨병 환자는 8명이었다. 올해는 1천명 이상이 참가했고 그 중 74명의 파킨슨병 환자들이 참가했다. 그들의 노력으로 총 39만달러가 모금됐다.

최씨의 딸은 최근 그녀의 연령대 그룹을 위한 ‘아메리칸 닌자 워리어 주니어’에서 2등을 하기도 했다. 최씨는 매년 12회 이상 영감을 주는 연설을 하고 있으며 오는 28일에도 레익 포리스트 소재 노스웨스턴 메디슨 레익 포리스트 병원에서 열리는 파킨슨병 환자 및 가족들을 위한 심포지움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노스웨스턴 레익 포리스트 병원의 애브럼 프레인트 신경과 의사는 “최근 연구에 따르면 파킨슨 병을 가진 사람들이 운동을 한다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 환자들이 하기에 안전한 운동이라면 운동하는 것은 필수다. 운동은 병의 진행 상황을 늦출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지미 최는 지금도 종종 넘어지고,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날들이 있지만 꾸준한 운동과 관리를 통해 극복해내고 있다. 그는 “운동을 하는 것과 영양분을 섭취하는 것은 취미가 아니라 생활방식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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