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서 미군 장성 총격테러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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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스콧 밀러 사령관이 참석했던 아프간 현지 회의.

8년만의 총선이 치러지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장성 한명이 현지 지방관리들과의 회의에 참석했다가 총상을 입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오스틴 스콧 밀러 아프간 주둔 미군사령관(대장)을 겨냥한 당시 공격에서 제프리 스마일리 미 육군 준장이 최소 한발의 총상을 입었고 현재 부상에서 회복 중이라고 21일 보도했다. 아프간 총선을 이틀 앞둔 지난 18일 아프간 남동부 칸다하르주의 주지사 공관에서 열린 회의에서 반군 동조세력으로 추정된 주지사 경호원 한 명이 회의 참석자를 상대로 총격을 가한 사건이었다.

미 국방부와 현지 사령부는 당초 이번 공격에 대한 논평을 거부하고 부상자 신원의 공개도 꺼렸다. 현지 사령부 대변인인 데이비드 버틀러 대령은 관련 보도가 나온 뒤에야 부상자가 스마일리 준장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테러공격은 미군을 상당히 놀라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장성들이 공격을 받거나, 부상을 입을 만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회의 참석자 중에는 밀러 사령관도 있었지만 별다른 부상 없이 몸을 피했다. 아프간 반군 탈레반은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며 밀러 사령관이 주요 타깃이었다고 밝혔다. 30년 이상 미 육군에서 복무한 스마일리 준장은 지난해 5월 장성으로 승진한 뒤 올 여름 아프간에 배치돼 칸다하르에 위치한 남부 훈련자문지원(TAAC) 사령부 부대의 지휘를 맡아왔다.

이번 공격으로 칸다하르주 경찰총장 압둘 라지크를 포함한 아프간 관리들은 화를 피하지 못했다. 탈레반 소탕 실적으로 현재 직위에 올랐으나 비인권적인 처형, 고문 등으로 악명이 높았던 라지크 총장은 수차례의 암살 시도를 피해오다가 이번에는 총격을 입고 사망했다.

칸다하르주 정보국장 압둘 모민도 이번 공격으로 숨졌다. 잘마이 웨사 칸다하르주 주지사는 총격을 받았지만 살아남았다. 총격범은 현장에서 사살됐다. 이번 공격으로 아프간 정부는 칸다하르주 지역의 총선투표를 일주일 연기했다. 아프간은 지난 20일 8년만의 총선 투표를 실시했지만 총선 보이콧을 요구한 탈레반의 투표소 공격과 자살폭탄 테러로 민간인 27명을 포함해 300명 가량이 사망하는 혼란으로 얼룩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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