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모임은 안전?···적정한 참석인원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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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에서도 반드시 거리두기를 지키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중요하다.[뉴욕타임스]

■ NYT 코로나 실외활동 수칙 지키기
물리적 거리·마스크 착용은 여전히 필수

미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재확산되면서 신규 확진자가 최근 2주 사이 90% 증가함에 따라 실외 모임의 안전에 대한 불안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독립기념일 연휴를 지나고 본격적인 여름 시즌이 다가오면서 백야드 바베큐와 피크닉 등 실외 모임이 잦아지는 시기인데, 전문가들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은 실내보다 실외에서 훨씬 낮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는 실외 모임도 안전수칙들을 꼭 잘 지켜야 그 위험성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일본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 100건을 연구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은 실내가 실외보다 20배나 높다. 레스터대학교 줄리안 탕 박사는 “실내에서 감염된 사람들이 좁은 공간에서 오랫동안 숨을 내쉬면 감염되기 쉽다“며 “실외에서는 바람이 공기 중 침방울을 분산시켜 바이러스가 농축되어 쌓이고 흡입하는 것을 막아주고 햇볕이 바이러스를 죽이기 때문에 감염위험이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무리 실외 모임이 코로나19 감염성이 실내에 비해 낮더라도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참석 인원 적게 유지
실외 모임을 갖는다면 참석 인원을 적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가족이 모이는 것보다 단 한 가정만 초대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모임을 결정하기 전 거주하는 지역의 코로나19 감염률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인지 확인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감염된 사람을 모임에 초대할 가능성을 낮추는 수치인 감염률 5%이하일 때 실외모임을 추진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최근 뉴욕주 락랜드 카운티에서 100명이 참석한 파티에서 9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워싱턴 DC에서는 24명이 모인 백야드 기금모금 파티에서 주최자와 손님 다수가 감염됐다. 텍사스에서도 백야드 가족모임에서 18명이 코로나19에 전염되며 인원제한 규칙을 위반한 실외 모임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마스크 착용 필수
야외 모임에 참석하고 집밖 혹은 야외장소에서 누군가와 친밀하게 대화를 나눈다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한 사람들이 큰 소리로 대화해 침방울이 튀지 않도록 음악 볼륨은 낮추고 음식과 식기류를 나누거나 제공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중국에서 7,000건의 코로나19 사례를 검토한 결과 실외 감염 사례는 단 한 건이었는데, 두 명의 친구가 오랫동안 대화하는 중에 발생했다는 것이다. 하버드 의과 대학교 전염병 전문의 줄리아 마커스 박사는 “지금까지 시위에서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야외활동이 전염위험이 확실히 낮다”며 “공공보건국이 마스크를 착용한 야외모임 안전성과 해변 및 공공 야외시설을 개방해 사람들이 전염병 중에도 안전하게 모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물리적 거리 유지
야외 모임에서는 전염 가능성이 낮아 모든 것이 안전하고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물리적 거리를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 낯선 사람과 거리유지는 쉽지만 친한 사람들과 6피트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
버지니아테크 에어로졸 과학자 린제이 마 교수는 “야외모임에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가까이 서있게 된다”며 “실내보다 소음이 있어 목소리도 크게 내게 된다”고 지적했다. 하버드 T.H. 챈 공중보건대학교 아사프 비톤 박사는 “모임 참석 인원수를 제한하면 바이러스 감염자와 접촉 위험을 낮출 뿐만 아니라 물리적 거리유지가 훨씬 쉬워진다”며 “인원이 많으면 타인과 거리유지 인식이 낮아지고 특히 술을 마시면 물리적 거리유지 감각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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