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가 적정선? 뜨거워지는 인플레이션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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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금융당국은 아직은 통제가 가능하고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로이터>

“일시적 아닌 지속될 것, 경제 회복에 악재”
“한시적인 현상, 대응 가능하고 완화될 것”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 아니며 지속될 것을 우려한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고문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며 5월에는 잦아 들 것이다.” ―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미국 경제가 빠르게 위기 이전으로 회복하며 인플레이션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생필품에서 원자재에 이르기까지 가격 인상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급증하는 수요에 공급망마저 정체되면서 미국 경제 전반에 공급 부족 파문이 일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인플레이션의 규모와 지속 가능성 여부가 뜨거운 논쟁거리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는 현재 물가 상승 상황을 인정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을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이는 일시적인 것이며 통제하기 어려운 인플레이션으로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현재 물가 급등은 경제가 다시 회복되고소비자들이 소비를 다시 시작함에따라 일어나는 일시적인 단기 현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월가를 중심으로 투자전문가와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소비자들의 소비가 늘어나고 연방정부의 지원금이유입되는 현 상황이 인플레이션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플레이션의 정도와 크기는 어느 정도일까?

NYT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여부를 규정짓는 중요한 지수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연준이 인플레이션 지표로 삼고 있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이 있다. 연방 상무부가 작성하는 지표다. 3월 개인소비지출은 전년 동월에 비해 2.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변동성이 높은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core) PCE도 전년에 비해 1.8% 상승했다.

연방노동부가 산출하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6%, 전년 대비 2.6% 상승했다. 올해 전체 상승률 역시 2.6%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연준 목표치인 2%를 넘었다.

도매 가격으로 조사하는 농산물 가격 지수 역시 3월 기준으로 전년에 비해 4.2% 상승해 2011년 이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시건대가 조사한 내년도 기대인플레이션은 3월 기준 3.1%까지 올라와 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연준에게 남은 선택지는 물가 상승을 방관하거나 아니면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 드는 것 등 양자택일이라고 신문은 예상했다.

금리 인상은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 금리 차액을 노리고 채권 투자에 자금이 몰리며 기업은 고이율의 자금을 끌어 다 쓰게 된다. 모두 자산 가치에는 악영향을 줄 소재들이다.

이런 와중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매우 큰 인플레이션이 올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논쟁에 다시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됐다.

인플레이션 논쟁에 남은 변수는 미국인들의 임금 인상이다. 고용확대에 따라 임금 상승 현상이 동반되는 물가 인상이라면 연준의 경기 과열 해소를 위해 금리 인상 가능성 역시 커질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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