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상원 ‘마지막 한자리’도 공화당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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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신디 하이드-스미스(우)와 함께 유세하는 트럼프 대통령.

미시시피주 결선투표서 하이드-스미스 당선

 

흑백 인종대결로 번진 미시시피주 연방상원의원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지지를 받은 공화당 후보가 승리했다.

주요 언론들은 27일, 미시시피 연방상원의원 보궐선거 결선투표에서 공화당의 신디 하이드-스미스(59) 후보가 민주당의 마이크 에스피(64) 후보를 꺾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하이드-스미스는 미시시피주에서 사상 처음으로 연방의원에 당선된 여성이 됐다. 그는 지난 4월 건강 문제로 은퇴한 새드 코크런 전 의원의 남은 임기 2년을 맡게 된다.

지난 11월 6일 중간선거 때 함께 열린 미시시피 상원의원 보궐선거는 과반 득표자가 없어 1·2위간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당선자를 가렸다. 백인 여성인 하이드-스미스와 흑인 남성인 에스피 후보의 최종 맞대결은 인종대결의 양상을 보였다. 과거 흑인 차별로 악명을 떨친 미시시피에서 하이드-스미스가 인종 폭력의 역사를 상기시키는 발언으로 논란에 불을 지핀 것이다.

하이드-스미스는 지난 2일 한 행사에서 지지자를 가리켜 “나를 공개 교수형에 초대한다면 맨 앞줄에 앉겠다”고 발언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큰 홍역을 치렀다. 흑인에 대한 각종 폭력과 차별로 얼룩진 미시시피의 부끄러운 역사를 떠올렸기 때문이었다. 발언 논란이 불거진 직후 월마트를 비롯한 다수의 기업과 단체가 하이드-스미스에게 후원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이드-스미스는 경쟁자인 에스피를 ‘미시시피에는 너무나 진보적인 인물’이라고 낙인찍는 전략으로 민주당의 거센 도전을 물리쳤다. 이에 맞서 에스피는 미시시피를 위해서라면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할 수 있는 온건파라고 자신을 홍보했으나, 1982년 이후 한 번도 민주당 상원의원을 당선시킨 적이 없는 미시시피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는 데에는 실패했다.

26일 미시시피 유세에 직접 참가해 하이드-스미스 후보를 적극 지원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위대한 미시시피주에서 커다란 승리를 거둔 것을 축하한다. 우리 모두는 당신이 자랑스럽다”라며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하이드-스미스도 이날 지지자들을 상대로 한 승리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자신의 당선을 “보수적 가치의 승리”라고 규정했다. 이날 투표로 연방상원 의석은 공화당이 53석, 민주당이 47석을 각각 차지하는 구도로 최종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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