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의원 3명 ‘한인 재향군인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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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LA 한인회관을 찾은 연방 하원의원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부터 지미 고메스, 길 시스네로스 의원, 제임스 안 LA 한인회 이사장, 주디 추 의원.[박상혁 기자]

시스네로스·고메스·추 의원
베트남 참전자 혜택 추진

연방 하원의원 3명이 23일 LA 한인타운을 직접 찾아 함께 한인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법안을 추진한다고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군 소속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한인 재향군인들이 현재 미국 시민권자일 경우 미국 참전용사들이 받고 있는 보훈 및 의료 혜택을 동일하게 받을 수 있게 하겠다는 내용이다.
연방하원에서 이 ‘H.R.5590’ 법안을 대표 발의한 길 시스네로스(캘리포니아 39지구) 의원은 법안 공동 발의자인 주디 추(캘리포니아 27지구)·지미 고메스(캘리포니아 34지구) 의원과 함께 이날 LA 한인회관을 방문해 법안 추진을 발표했다.
연방 하원의원 3명이 동시에 LA 한인회관을 방문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으로, 연방 의원들이 적극 나서서 한인사회 현안을 챙기는 노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날 회견에는 NBC·ABC 등 주류 언론들도 취재에 나섰고, 한인 재향군인 100여명도 함께 자리했다.
이 법안은 ‘미주 한인의 날’인 지난 13일 발의됐으며, 베트남전 참전했던 한인 재향군인들 중 미국으로 이민 와 시민권의 취득한 경우 미국 베트남 참전용사와 동일하게 연방 보훈처가 제공하는 의료 혜택을 부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특히 참전 군인들이 많이 겪는 고엽제 피해,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 등에 맞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보훈병원에서 진료를 거의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현재 이러한 혜택은 일부 유럽 국가 출신들에만 적용돼 있는데, 이번에 이 법안이 통과되면 아시아 국가 출신 중에서는 한인들이 최초 수혜 대상이 된다.
자신의 부친도 베트남전 참전 후 PTSD에 시달렸다고 밝힌 시스네로스 의원은 “한인사회와 미국에 모두 의미 있는 법안”이라며 “미국에 3,000여 명의 한인 베트남전 참전용사들이 있다고 추정되는 가운데 많은 이들이 전쟁 후유증을 앓고 있지만 비용 부담으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법안 취지를 밝혔다.
이 법안은 약 3년 전부터 한인 베트남 참전 재향군인회가 추진을 시작했고, 1년 전 LA 한인회가 합류해 연방 의원들을 만나 적극적인 로비를 펼친 끝에 연방 하원에서 시스네로스 의원이 대표 발의자로, 그리고 주디 추, 수잔 델베네, 지미 고메스, 앤디 김, 그레이스 맹, 빌 파스크렐 의원이 공동 발의하게 된 것이다.
법안은 내달 연방하원 재향군인 위원회(위원장 마크 다카노 의원)에서 심의를 통과하면 이후 본회의 회부 여부가 결정된다.
관련 단체들은 이 법안의 통과를 위해서는 해당 의원실에 법안 지지 의사를 전하는 등 한인들의 관심과 지지도 필요하다고 전했다.<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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