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 “해외여행 백신여권 발급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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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안보부 “타국이 설정한 요건충족 보장 의미”

미국내 접종자, 한국 자가격리 면제 앞당길 듯

 

알레한드로 마요카스 연방 국토안보부 장관이 지난 28일 미국인들의 해외여행을 위한 백신여권 발급에 대해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혀 백신 접종을 받은 미국인 해외여행자를 위한 백신 여건 발급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마요카스 장관은 이날 ABC 방송에 출연해 미국으로 오가는 항공편을 위해 어떤 문서를 만들지에 관한 질문을 받고 “우리는 이를 매우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며 “전염병 대유행 내내 우리를 이끈 원칙 중 하나는 다양성과 형평성, 포용성의 가치”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백신 접종에 관해 제공하는 어떤 여권도 모두에게 접근 가능해야 하고, 누구도 권리를 박탈 당해선 안 된다”며 검토 사실을 재차 언급한 뒤 “근본적인 부분이 있는데, 이는 모든 사람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제사회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에게 백신여권을 발급해 여행 편의를 높이고 공중 보건도 동시에 달성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영국과 스페인 등 유럽과 일부 아시아 국가들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에게 접종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앱 등 다양한 형태의 여권을 발급해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미국은 백신 접종상태를 확인하는 어떤 형태의 연방 문서를 만드는 것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취했다. 일례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4일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연방정부 차원에서 백신 여권을 도입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마요카스 장관의 이날 발언에 대해 미국인 여행객이 백신 접종 상태를 보여주는 옵션을 포함해 다른 나라가 설정한 입국 요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임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그러면서 어느 누구도 그들이 백신을 접종했는지를 입증하도록 의무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여권을 두고선 격리와 검사 요건을 없애거나 완화해 정상 상태로 빨리 돌아갈 수 있다는 찬성론과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반대론이 혼재한 상태다.

그러나 국토안보부가 해외여행을 떠나는 미국인 여행객을 위한 백신여권을 발급키로 최종 결정하게 되면 한국에 입국하는 한인 등 해외 여행객들의 자가격리 면제가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지난 24일 정은경 한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은 “해외에서 백신접종을 마친 사람들의 자가격리 면제를 위해 해외 여러 나라와 백신접종과 관련된 상호 인증 관련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고, 김부겸 국무총리도 관련 부서에 백신상호 인정 협약을 신속하게 추진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따라서 미국 정부가 백신 여권을 발급하게 되면 한국에 입국하는 한인들은 백신 여권을 제시하고 자가격리 면제 조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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