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 현상금 1천만달러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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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정부가 1천만달러 현상금 내건 멕시코 신흥 마약왕 엘 멘초.<사진=DEA>

멕시코 마약왕 네메시오 세르반테스

연방정부가 미전역에서 빠르게 세력을 확산 중인 멕시코 신흥 마약 조직에 대한 대응 의지를 강화했다.

제프 세션스 연방법무장관은 국무부가 지난 16일, 멕시코 마약범죄조직 ‘카르텔 데 할리스코 누에라 헤라시온'(CJNG)의 두목 네메시오 루벤 오세게라 세르반테스(52, 일명 엘 멘초) 현상금을 ‘전례없는’ 1천만달러로 상향 조정한 사실을 전하며 “CJNG 해체를 위해 법무부·재무부·국무부가 유기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세션스 장관은 CJNG가 현재 멕시코에서 가장 크고 가장 위험한 마약 카르텔 중 하나로, 멕시코 내 폭력 범죄 및 인명 피해의 심각한 원인이 될 뿐 아니라 미국에 엄청난 양의 마약을 유입시키는 등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무기를 동원해 그들의 면면을 가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마약단속국(DEA)은 세르반테스가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61, 일명 엘 차포)의 부재를 틈 타 뉴욕·로스앤젤레스·시카고·애틀랜타 등 미국내 도시의 최대 마약 공급자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르반테스는 7년 전인 2011년 멕시코 중서부 할리스코주에서 CJNG를 결성하고 조직을 급성장시켰으며, 구스만이 체포되기 전까지 이끈 ‘시날로아 카르텔’의 영역을 빠르게 장악해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구스만은 탈옥 6개월 만인 2016년 1월 멕시코에서 다시 체포돼 미국으로 압송됐고, 다음달 뉴욕에서 재판이 시작된다. DEA는 CJNG가 현재 멕시코 불법 마약 유통 물량의 75%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면서 “유럽·아시아·호주로까지 세를 넓혀가고 있다”고 밝혔다.

연방정부는 CJNG 금융 인프라에 대한 공격 확대, 시카고에 전담 법집행기관 신설, 국제 조직망에 대한 수사 강화 등을 목표로 설정했다. NBC방송은 “미국 재무부는 2015년 세르반테스를 ‘해외마약거물지정법'(FNKD Act) 적용 대상으로 지목한 바 있다”며 “세르반테스 현상금은 미국 정부가 마약 사범 검거를 위해 내건 사상 최대 금액”이라고 전했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세르반테스가 앞서 2014년 워싱턴에서 범죄 조직을 운영한 혐의로 경찰 수배를 받았고, 최근에는 그의 조직원 15명에 대한 기소 사실이 잇따라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멕시코 연방검찰과 DEA는 지난 8월 시카고에서 전략 회의를 열고 세르반테스 검거 및 마약 범죄 대응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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