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발 코로나19 변이···미국서 급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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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미시간·플로리다 등서 6일까지 1만6,275명 확진

전염성이 더 강하고 치명률도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진 영국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B.1.1.7)가 미국에서 가장 지배적인 변이가 됐다는 보건 당국자의 진단이 나왔다.

로셸 월렌스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7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CDC의 가장 최근 추정치를 근거로 할 때 B.1.1.7 변이가 이제 미국에서 돌고 있는 가장 흔한 종(種/lineage)”이라고 말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월렌스키 국장의 발언은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4차 유행이 시작됐다는 징후가 보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CDC에 따르면 6일까지 1만6,275명의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됐다. 그러나 CDC는 실제 영국발 변이 감염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변이 여부를 확인하려면 유전자 시퀀싱(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작업을 해야 하는데 확진자 가운데 일부에만 이를 수행하고 있어서 실제 감염자는 더 많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CNN은 존스홉킨스대학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주일간 뉴욕·미시간·플로리다·펜실베니아·뉴저지 등 5개 주에서 나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미 전체 환자의 약 43%를 차지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날 오전 기준으로 미국에서는 지난 1주일간 45만3,360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왔는데 그중 이들 5개주의 감염자가 19만6,400여명에 달했다는 것이다. 이들 5개주는 인구 수를 기준으로 하면 22%의 비중을 차지한다.

미국의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6만4,760여명으로 1주 전보다 소폭 줄었다. 그러나 2주 전보다는 약 18%, 4주 전보다는 12% 더 많다고 CNN은 분석했다. 특히 미시간주의 감염자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최근 1주일간의 하루 평균 확진자는 6,600여명에 달했는데 5주 전에는 1,350여명에 그쳤었다. 5주새 약 5배로 늘어난 것이다. 미시간주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왕성하게 퍼지고 있는 곳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1만6,275명 중 미시간주에서 나온 게 1,649명이다. 플로리다주(3,192명) 다음으로 많다.

마이클 오스터홈 미네소타대학 전염병연구정책센터 소장은 이처럼 전염성이 더 강한 변이가 증가하면 백신 접종 확대에도 불구하고 미시간주에서 나타난 것과 같은 급증이 금세 다른 곳에서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터홈 소장은 “이 B.1.17의 급증이 나타나기 시작하기 전 우리에게 서너 달이 더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연방정부가 백신 배포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아시시 자 브라운대학 공중보건대학원 학장은 캘리포니아주 같은 곳은 감염자가 줄고 있다며 “따라서 연방정부의 전략은 (감염자가) 급증하는 미시간 같은 곳들로 더 많은 백신을 옮기는 것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변이 확산의 반대편에선 백신 접종이 한창이다.

앤디 슬라빗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선임고문은 6일 이번 주말께면 성인의 거의 절반이 적어도 1번은 코로나19 백신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슬라빗 선임고문은 그러면서도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1억명이 넘는 성인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만 한다”며 “모든 사람을 당신 쪽으로 데려올 때까지는 전쟁에서 이기지 못한다”고 말했다. CDC에 따르면 6일 기준 미국의 18세 이상 성인 중 백신을 1번이라도 맞은 사람은 1억760만여명으로 이 연령대 인구의 41.7%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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