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영적 나비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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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하나님 마음에 합한 기도는 반드시 이루어지며, 하나님께선 종종 그런 기도를 도구 삼아 뜻하신 일을 이루십니다.  

약 500년 전 영국 런던에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두 상인이 있었습니다. 둘은 친구였고 신실한 기독교인이었습니다. 어느 날 한 친구가 이런 제안을 했습니다. “기도하는 중 주님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신앙의 양심을 지키면서 장사해야 한다는 깨달음이 임했다네. 그러기 위해 정직한 저울을 사용하기로 결심했는데 자네도 함께 동참해주면 좋겠네. 잘하고 있는지 지켜봐주고 격려해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큰 힘이 될 것 같아서 부탁하는걸세.” 친구는 흔쾌히 동의해주었고,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두 사람은 상대방 사업장을 방문해서 저울의 정확도를 확인해주었습니다. 그저 주님 앞에서 참신앙을 지키기 위해 시작한 일인데 두 사람의 가게가 번창하기 시작했습니다. 정직하게 장사한다는 소문이 난 겁니다. 그러자 다른 상점들도 이 운동에 조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런던에 “하나님께 최고의 찬양을 드리는 회사들”이라는 이름의 기독교 상점 조합이 세워집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식료품점 뿐이 아니라 다른 업계도 조인하기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약 300여개의 회사가 이 조합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참여한 회사들은 성경에 근거해서 만든36개의 회사 운영 원칙을 담은 지침서를 받게 됩니다. 지침서 제 1조의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무엇을 계획하든지 그 목적이 항상 선해야 하고 적어도 정직해야 한다. 사업을 하는 동안 신앙 양심을 거스르는 죄들을 피해야 한다.” 이 조합은 영국 정부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정부는 이들의 운동을 법제화한 겁니다. 도량형국(Weights and Measures Department)이라는 기관을 만들어서 영국 내 모든 측정 기구를 정확하게 관리해 공정한 상행위를 돕고 더 나아가 측량 단위들을 표준화하는 작업을 감당하게 했습니다. 이 운동은 영국을 넘어 전세계로 확산되어갔습니다. 영국의 두 상인이 신앙 양심을 지키기 위해 기도하며 시작한 정직한 저울 사용 운동을 도구 삼아 하나님께선 전세계에 양심적 경영이라는 큰 불길을 일으키신 겁니다.  

하나님께서 한 사람의 기도와 헌신을 도구삼아 당신의 큰 계획을 이루어가시는 모습은 성경에도 넘쳐납니다. 그 중 하나만 들어보겠습니다. 한나는 자식이 없어 설움이 많은 여인이었습니다. 절기를 맞아 남편과 함께 성전에 올라간 그녀는 자신의 아픔을 쏟으며 하나님께 간절하게 기도했습니다. 아들을 주시면 그 아들을 거룩하게 구분해서 하나님께 도로 드리겠다고 서원까지 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녀의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그래서 태어난 아들이 바로 사무엘입니다. 한나는 하나님께 드린 서원을 지켰습니다. 젖을 뗄 나이가 되자 하나밖에 없는 아들 사무엘을 성전으로 데려가 하나님께 돌려드린 겁니다. 아주아주 힘든 결정이었을 겁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선 사무엘을 도구 삼아 당신의 뜻을 이루기 시작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영성을 회복하셨습니다. 또한 그를 통해 사울과 다윗을 왕으로 세우심으로 사사 시대를 닫고 왕정 시대를 새롭게 시작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로 한나의 서원 기도를 사용하신 겁니다.  

나비 효과라고 들어보셨을 겁니다. 미세한 변화 또는 사소한 행위가 발단이 되어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를 낳는 현상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나라에선 하나님 마음에 합한 기도를 드리는 성도는 누구나 다 나비 효과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방송을 들으시는 성도님들 모두가 하나님 마음에 맞는 기도를 드리길 바랍니다. 그래서 기도를 이루시는 하나님의 손길도 체험하시고, 더 나아가 영적 나비 효과의 주인공이 되는 복도 누리는 여러분들이 되시길 축복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