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호 연안에 ‘얼음 쓰나미’···주민 대피 소동

1285
얼음 쓰나미가 덮친 이리호변 후버 비치.<햄버그 응급서비스국>

강추위로 얼어붙었던 오대호 일원에 시속 100km가 넘는 강풍이 몰아쳐 예기치 못했던 현상을 일으켰다.

25일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오대호 위를 떠다니던 얼음 덩어리들이 강풍으로 인해 물가로 밀려와 높은 벽을 쌓으면서 연안도로를 달리는 차량과 인근 주택가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리호 인근 후버 비치 일대 주민들은 공공안전관리 당국의 권유에 따라 집을 나와 대피했다. 관할 햄버그 타운 응급서비스국은 “가가호호 방문해 상황을 살피고 대피를 권유했다”고 밝혔다. 주민 데이브 슐츠는 “겨울철에 호숫가로 얼음이 밀려오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50년 이상 이 곳에 살면서 이렇게 많은 얼음이 집 앞 패티오까지 밀려 들어온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CNN방송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포트 이리의 매서 아치 인근 도로 나이아가라 리버 파크웨이에도 얼음 덩어리들이 방파제를 넘어와 쌓여 주 당국이 통행 금지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주민 데이비드 파이아노는 “얼음벽 높이가 12m에 달한다”며 “가로수와 가로등을 쓰러뜨리며 내륙 45m까지 쏟아져 들어왔다”고 전했다. CNN은 “얼음 쓰나미는 강풍과 해류, 급격한 기온 변화 등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4일 시카고에서부터 디트로이트, 클리블랜드, 버펄로에 이르는 오대호 인근 지역에 평균 시속 70~95km, 최대 시속 115~130km에 달하는 강풍이 불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바람으로 오대호 일원 약 75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고 전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