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4관왕 ‘기생충’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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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 '기생충'이 101년 한국 영화 역사뿐만 아니라 92년 오스카 역사도 새로 썼다. 기생충은 9일 세계 영화 산업의 본산인 할리우드에서 열린 올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권위인 작품상을 필두로 감독상과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 기생충 제작진과 출연진이 작품상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상보 한국판>

시카고 한인사회 문화·예술계 인사들 한목소리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지난 9일 LA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총 4개 트로피를 거머쥔 것과 관련, 시카고 문화·예술계 한인들은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 무척 자랑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손만성(영화감독/컬럼비아컬리지 교수): 봉준호 감독은 아카데미 92년 역사에서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 영화를 평생 만들어온 사람으로서 앞으로 더 좋은 작품들이 계속 나오기를 바란다. 특히 수상소감에서 자신보다는 존경하는 사람들을 칭찬해주고 높여주는 것도 정말 멋졌다.

■명계웅(문학평론가): 한류가 전세계로 퍼져나가는 중에 이 영화가 오스카상을 타게 돼 더 의미가 있다. 미국에서 재미동포로 긍지심을 갖고 자녀들에게 한국 역사와 정체성을 인식하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한국 민족은 끈질기면서도 낙관적인 민족이다.

■김중규(사진작가): 상승된 국격에 대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기생충은 파격적인 설정으로 예술성을 높였고, 일상속에서 잊고 있던 개인적, 사회적 문제점을 지적하는 교훈적인 영화다. 화면 설정을 어둡게 해 관객들로 하여금 생각을 하도록 유도했다고 본다.

■이애덕(한국무용단장): 4개의 트로피를 받았다는 것은 영화가 표현한 한국사회에 대한 고발, 부정과 부패, 빈익빈 부익부 등이 모든 세계인이 함께 공유하는 문제라는 것을 보여주고 인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김병석(한국전통예술원 대표): 한국의 브랜드 가치가 많이 높아졌다고 실감했다. 강남 스타일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 때도 놀랐는데 지금은 한국 가요, 스포츠, 영화계까지 점점 더 저변이 확대되는 것 같아서 고무적이다. 퓨전보다는 정통성을 보여주는게 좋을 것 같다.

■조이 김(영화 칼럼니스트): 보수적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로 된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제일 핵심적인 상들을 모두 휩쓸었다는 것은 월드컵 우승한 것만큼이나 문화, 예술계에서 대단한 사건이다. 자막 번역도 굉장히 잘돼서 인상깊었다.<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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