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에 성난 뉴올리언스 팬들 NFL 사무국과 커미셔너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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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번복 또는 재경기” 요구

오심에 성난 뉴올리언스 세인츠 팬들이 미프로풋볼(NFL) 사무국과 로저 구델 NFL 커미셔너를 고소했다.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올리언스 시즌 티켓 회원인 토미 배더와 캔디스 램버트는 NFL 내셔널콘퍼런스(NFC) 챔피언십이 끝난 뒤 NFL 사무국과 구델 커미셔너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뉴올리언스는 지난 20일 뉴올리언스의 메르세데스 벤츠 슈퍼돔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램스와의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23-26으로 패했다. 두 팀의 운명을 가른 결정적인 오심이 있었다.

20-20으로 맞선 4쿼터 종료 1분 49초 전, 뉴올리언스 쿼터백 드루 브리스의 패스를 받으려던 와이드 리시버 토미리 루이스를 상대 코너백 니켈 로비-콜맨(25번)이 강하게 들이받았다.<사진> 볼이 도착하기 전에 신체 접촉이 발생했기 때문에 명백한 패스 방해였지만, 심판진은 노란색 수건을 던지지 않았다. 반칙이 선언됐다면 뉴올리언스는 퍼스트 다운을 얻어내 시간을 완전히 소모한 뒤에 필드골을 시도해 그대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하지만 반칙을 인정받지 못한 뉴올리언스는 1분 41초를 남기고 필드골을 차야 했다. 남은 시간은 램스에는 동점을 만들기에 넉넉했다. 동점 필드골에 성공해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간 램스는 결국 승리를 거머쥐며 슈퍼볼 진출에 성공했다.

배더와 램버트는 소장에서 “오심으로 뉴올리언스 팬들은 정신적 고통, 정서적인 트라우마와 함께 삶의 즐거움을 상실하는 등 극심한 피해를 봤다. 여기에는 NFL에 대해 믿음을 잃은 것도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소장에는 이에 따른 피해 보상 규모가 적혀 있진 않다. 대신 이들은 구델 NFL 커미셔너가 그에게 부여된 권한을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NFL 규정 17조에서는 NFL 커미셔너에게 경기의 결과를 뒤집거나 재경기를 하도록 명령할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규정 적용은 경기의 결과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재난 상황에 한정하고 있다. 이번 경기처럼 심판진의 판단 착오는 규정 적용 사유에 해당하지 않기에 경기 결과가 바뀌거나 재경기가 실시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미국 프로스포츠에서 경기 결과가 뒤집힌 사례는 극히 드물다. 1983년 캔사스시티 로열스는 뉴욕 양키스와의 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경기에서 9회초 조지 브렛의 역전 투런 홈런에 힘입어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자 빌리 마틴 양키스 감독은 브렛이 규정 이상으로 방망이에 송진을 발랐다고 강하게 항의했고, 이를 받아들인 심판진은 홈런 무효를 선언하고 경기를 그대로 끝냈다. 캔사스시티 측에서 강하게 이의를 제기하자 아메리칸리그 사무국은 당시 상황 그래도 재경기를 펼치라고 지시했고, 재경기는 캔사스시티의 5-4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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