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그리스도의 지체(肢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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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선 목사

 

초대교회 이후 유대인들 중심의 예루살렘교회나 이방인교회를 막론하고 교회는 수많은 분열의 시련 속에서 복음의 전파와 진리가 보전되어 온 것이 사실이나, 그 분열이 극복되고 치유된 근본에는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고전 1:10)는 바울의 말씀처럼 끊임없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라는 성경으로 돌아가는 개혁의 제어(制御)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제어에서 벗어나 사단의 유혹에 빠진 교만한 무리들은 ‘이단’으로 떨어졌으며, 성서적 교정이 없는 분파와 분당의식은 시대마다 쓴 뿌리로 뻗어 현대교인들도 그 마수에 깊이 빠져들고 있어 매우 조심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기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성경을 자의로 해석하며, 비판적 시선으로 교회를 바라보며, 그리스의 신성(神性)과 인성(人性)을 부정하고 진리를 위장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예수님의 공적생애가 시작되기 전 광야에서 40일을 금식하신 후 사단의 시험을 성경말씀으로 물리치셨음을 잘 알고 있다. 오늘날에도 마귀는 믿는 사람들을 고묘하게 유혹하고 있어 말씀의 무장 없이는 사단의 유혹을 절대로 물리칠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사교(邪敎)가 기승을 부리는 일은 사람들이 자신을 하나님의 자리에 올려놓고 자기의 뜻대로 판단하고 자신의 주관을 진리보다 앞세우기에 그 결국은 믿음과는 상관이 없는 이단적 행위가 될 뿐이다.

근자에 우리 사회는 급변하는 정치적 흐름 속에 들떠있어 이성을 잃어가고 있음도 사실이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뉴스는 통일에 대한 기대보다 회의와 국론분열을 걱정하게 한다. 자제력을 잃은 언행의 난발로 서로를 불신하게 하고 상처 입게 하는 불협화음 속에서, 교회는 하나님의 뜻 안에서 하나 되는 바른 자세를 포기하고 이를 방관하거나 세속적인 방법에 기울어 분열을 조장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예수님께서 한 벙어리 귀신들린 사람을 고쳐주신 후, 바리세인들은 예수가 귀신의 왕 바알세불을 힘입어 귀신을 내어 쫓는다고 비난했을 때, 주께서는 “스스로 분쟁하는 나라마다 황폐하여지며 스스로 분쟁하는 집은 무너지느니라.”(눅 11:17) 고 하셨다.

교회가 교회로서 사명을 다하려면 인간적인 방법을 버리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성경말씀 위에 바로서야 할 것이다. 교회는 병든 자를 고치는 병원과 같이 그 사회와 그 사회속의 영혼들을 고칠 의사와 약과 자원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 의사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요, 그 약이 말씀이요, 그 자원이 성령의 역사라 할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 안에서의 교인의 존재는 의사가 아니요, 성경말씀 자체도 아니며, 성령이 아니라 오직 주를 믿는 무리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지체임을 분명히 믿어야 할 것이다. 믿는 자는 몸 된 교회의 지체이기에 지체 하나하나에게는 그 개체의 존재나 주장보다 교회의 머리되신 그리스도의 뜻이 우선되어야 하고 지체로서의 사명에 최선을 다하여 한 몸을 이루는 일에 쓰임 받는 자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mymilal@yahoo.com)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