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끈 떨어진 갓

1921

이영후(TV탤런트/네이퍼빌)

 

아리랑 위성1호가 한반도를 찍기 전에도 한반도의 모습은 있었다. 누구는 “토끼처럼 생겼다”,누구는 “호랑이 처럼생겼다” 하면서 각론이 구구했지만 일본사람의 눈에는 “단도처럼 생겼다”는 인식도 있는 모양이다. 일본열도의 입장에서 보고 언젠가는 자기들의 옆구리를 찌르고야 말 비수처럼 생겼다고 말한다. “비수”라는 말은 시바 료타로가 쓴 <료마가 간다>는 일본의 베스트 쎌러 소설 속에도 나온다.

지금, 한반도가 역사상 유례없는 위기국면을 맞고있다. 큰싸움 적은 싸움 수백번을 짓밟혀 오면서도 전쟁과 평화라는 상관관계, 운명에 대한 인식등이 그 어느때보다도 다르지 않다는게 정말 이상하다. 집권세력의 한가운데에 있다는 인간, 한가한 인식논쟁의 소란마케팅을 하고 있는 대통령의 특보라는 사람의 현주소는 도대체 어디일까?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평양 어딘가에 첩실을 둔사람이 아니고서는 상상조차 할수없는 인식에 한국의 지식인들을 아연캐 하고 있다.

<미국과의 동맹이 끊긴다 하더라도 전쟁은 않된다>는 그의 말. 정말 그럴까? 끈 떨어진 가방신세가 되면 먼저 누구로부터 온 발길에 채일까? 70년 동안이나 적화통일을<아리아다카포>처럼 외쳐온 위수김동과 그의 하수인이라는 완장 하나 찼다고, 저렇게 서슬퍼런시절에 <오적>을 외쳤던 시인의 용기와 똑 같다고 찬양을 해 주어야 할까? 정작, 그 말에 신바람이 날 사람들은 따로있다. 사면팔방 적으로 둘려싸인 중국, 오줌을 싸는 즉시 얼음덩이로 떨어진다는 으시시한나라 러시아, 닙뽄또의 칼날이 근지러워서 안달이 난 일본사람들은 그야말로 앓던이가 쏙 빠져나갔다고 깨춤을 추게생겼다. 물론 엿장수마음데로 되지는 않겠지만 입만열면 주체와자주,반동,친일,적폐를 노래하는 좌파세력들의 이따위, 이적행위를 이대로 두고 볼 수만은 없다.

1895년 10월 8일 , 명성황후가 살고있던 옥호루(玉豪樓)에 난입하여 살육을 감행했던 일본의 군부세력, <새벽의최후>라는 책에서(쓰노다후사꼬 著1988.1.출판) 일본의 군국주의와 세계정신에 대한 통열한 자성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러나 현장검증 같은 세세한 역사적인 기록을 드려다 본 사람이라면 오늘의 새로운 위기와 전망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없게 하고있다. 쓰네무네미쓰, 미우라고로 같은 암살공작조, 오까모도류노스께 같은 칼잡이들의 이름조차 기억하기도 역겨운 역사의 반복은 태평성세(?)를 누리고 있는 한반도의 검불같은 민심으로 말미암아 현재, 급행열차를 타고 달리는 모양세다. 10월 8일,새벽 3시, 집에서 끌려나가, 8시까지 근정전을 지나 강녕전 앞에서 추위에 떨고 있던 대원군, 그때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당시, 한성신보의 기자 고바야가와는 이렇게 적고있다.”백발의 노영웅(?)이 가마를 멈추게하고 기사에게 부탁하는 등 마치 소설의 한장면이 아닌가?”

<여우사냥>으로 명명된 명성황후 암살작전에 새벽추위를 잊으려고 거나하게 사깨에 취하기 까지한 신문기자, 칼잡이도 아니면서 신사복안에 칼을 차고 거들먹거리며 왕궁의 비극을 목도 했던 그의 수기는 요새돈으로 얼마나 받고팔았을까? 본질은 역시 돈이였다. 그때도 돈이였고 지금도 역시 돈이다. 돈이라는 마녀, 돈이라는 권력, 돈이라는 괴력, 그 만능의 열쇄를 찾아 눈이 싯벌겋게 충혈된 세계열강 앞에서 지금, 딸랑딸랑 황금열쇄를 흔들어 보여 주며 염장질하는 사람들, 어서 가저가라고 꽹과리를 마구 뚜드려대면서 화를 자초하고 있는 유령같은 사람들! 그대들은 정녕 누구의 지식들이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