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빛 육춘강(시카고)
너는 아는 가 저 길을
나는 저 길을 몰라서 오늘도 걷고
내일도 걷고 매일 매일 걷는다
비록 내가 안다 할지라도
그 길을 걸을 것이다 무엇을 알까
옳은 길인지 악의 길인지 안다 해도
걷다보면 내가 택할 길인지 돌아서야 되는
길인지를 내 자신이 택해야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은 우리에게 저 넘어
길을 아는 안경을 주시지 않으셨다
악인이나 선인이나 똑같이 사랑하시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수많은 바벨탑은 여기저기
헤아릴 수 없게 너무도 많이 있다
너는 아는 가 저 길을
나는 모르기 때문에 오늘도
내일도…. 걷고 또 걷는다
다만 원하는 것은 악인의 길이 아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