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독수리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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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후(TV탤런트/네이퍼빌)

 

2017년 11월 8일 미국대통령의 한국국회 연설은 시원했다. 트럼프의 눈은 독수리를 닮았을까? 한반도의 불빛과 흑암을 담은 위성사진 같은 시선, 체면치레의 말 잔치 대신,악마의 후레임에 걸려 신음하고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마치 자신이 직접 당해본 사람처럼 말하고 있었다. 물론 우리도 그동안 북한인권에 대해서 침묵만을 지키고 있지는 않았지만 저렇게 항공모함 세 척이나 바다에 띄워놓고<우리를 시험하지 말라>고 최후통첩 처럼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 진지한 화두는 꼬리가 아홉개나 달린 늙은여우라 할지라도 트럼프의 거친 언사와 여성편력등을 내로남불 식으로 깎아 내릴 수 만은 없게 만들고 있는것 같다. 인류의 모든 보편적 가치관을 설파하고 있는 그를 보면서 무슨 반론을 할수있을까? 남의 입을 강제로 틀어막고 막무가내식으로 내닫 던 전기톱국회, 최류탄국회, 방탄국회, 이제는 큰도적 떼 들에게 나라를 송두리체 넘겨 버릴려는 얼빠진 국회에게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싶기도 할수 있었을텐데 그 현장에서 토를 달고 나온사람은 다행스럽게 아무도 없었다. 난장판 국회가 갑자기 섹스피어의 <페리클레스>라는 연극을 상연하고 있는 분위기기라도 타게 된 걸까? 아마도 동로마제국의 흥망성쇠를 말하면서 관로의 <신복>이라든가, 바바반가의 <5079년의 예언>을 믿고싶어하는 사람들일지라도 독수리의 눈을 가진 미국의 신념과 예지의 세계를 우습게 볼 수는 없었을 것이다. 평생을 살면서 정말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었던 게 바로 우리들의 운명이 아니었나? .그가 타고 온 비행기, 그가 갖고온 무장헬기, 그가 타고다닐 방탄자동차, DMZ의 방문을 취소 할수밖에 없었던 공교로운 이유등 흥미롭지 않은게 하나도 없을 정도였다. 그러면서 그의 말 속에 혹시 무슨 예시라도 묻어 있지나 않을가 촉각을 곤두세우게 되는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와 같은 기대 속에 그의 연설은 마치 예언을 하러 온 사람 같다는 느낌을 갖게 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히틀러나 볼세비키같은 망난이들, 아니 저, 모택동의 치고 빠지는 유혹에서 아직도 벗어나지못해 헤메고 있는  불상한 영혼들을 회개시키려 온 하늘나라의 사도 같다고나 할까? 그들이 왜 허물어지고 있는지, 왜 종말로 치닫고 있는지, 왜 치유 될수 없는 중병을 앓고 있는지를 일일이 열거 하면서 인륜과 인류애의 회복을 말하고 있었다. 세상의 근원과 근본을 망각한 탕자는 소멸 될수밖에 없다는 보편적 진리를 가지고 말이다. 약육강식의 거친 들판에서 인간이성을 향하여 소구하는 그의 금도는 온세계인들의 대리만족 같은 소원이였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거두절미하고, 사탄아 물러가라!<Satan get behind!>가 키워드 임에 틀림이 없다. 사실, 미국사람들도 트럼프를 향하여 양편으로 갈라저 있어 우리들과 마찬가지의 입장에 놓여 있기도 하다. 너무나 부도덕하고 충동적이라고 깎아내리는 사람들과 고정관념을 두려움 없이 돌파하는 그의 시원함을 좋아하는 사람들, 그러나 특히 우리 한국사람들에게는 힘이 없는 권력은 허상이며 힘으로 맞설것을 주장하는 그의 신념이 너무나 우리를 좋아하도록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라는 말이 여덟번이나 반복되고 있는 <주기도문> 속의 세계관, 그 <IN GOD WE TRUST>위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이성적 지혜까지를 함께 담은 아메리카합중국대통령 도널드 죤 트럼프의 bird’s-eye view, 정말 멋지고 자랑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