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마음대로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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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웅(자유기고가/글렌뷰)

깨달으면서 산다는 말이 있다.  나이 50이 되면 하늘의 명(命)을 깨달아 알게 된다고 했다.  이 말의 숨은 뜻은 진리를 터득하게 되는 나이를 지천명(知天命)으로 본것이 아닌가 한다.  나이 60이 되면 남의 말을 듣기만해도 그 이치를 깨달아 이해를 하게 되는 경지에 이른다 하였다. 이 정도는 되어야 나이 70살이 되면 무엇이든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도가 있는 듯 하다.  공자의 위정편(爲政篇)에는 나이 70세가 넘어서 부터는 뭐라는 말이 없다.  공자는 기원전 479년 4월 11일 자로 사망한 걸로 기록 되어 있다.  71세에 사망을 했으니,  당시로서는 장수한 사람이 분명하다. 아마도 그가 더 오래 살았다면,  나이 80세엔 어떻고, 나이 90세에는 이렇게 하고, 나이 100세가 되면 이러이러 해야 한다고 했을 것 같다.

지금 주변을 둘러 보면, 이치를 깨달아 이해를 해야 하는 60대를 건너 뛴 사람들을 간혹 보게된다. 도대체 사회생활을 하고나 늙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미천한 실력을 가지고 우기기만 한다.  도시에 살면서 마치 무인도에서 사람도 만나 보지 못하고 산 사람같이 자기 생각에 사로 잡혀 사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이런 사람들을 좋게 말하면 대원군이 펼친 쇄국정책(鎖國政策)을 지향한 사람이라 할 수가 있다.  뭔가 자기가 모르는게 있으면 타인의 의견도 받아 들일 줄 아는 아량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게 없다. 이런 사람들에게 이야기 해 주고 싶은것은 도산 안창호 선생이 말한 “훈훈한 마음으로 빙그레 웃는 얼굴”을 가지고 남의 말에 경청을 해야 할 것 같다. 경청은 못 할지언정 듣는척이라도 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허기사 오랜 세월을 그런 식으로 살아 왔으니, 나이 먹은 지금에 와서 고친들 무엇에 쓸까마는.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것이 행복이라 여기는 세상이다.  세상이 나와 다름이 있게 되면 잠시라도  생각해 보는 아량이 있어야 겠다. 거의 모든 사람들은 삶속에 여러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으나, 이제는 살아 온 날 보다 살 날이 너무 적기에 마음 내키는 대로 산다 한들 누가 뭐라 할 사람도 없지 않은가 말이다. 오래전에 나이먹어가면서 작은 실수를 해도 별로 개의치 않은 사람이 한 말이 있다.   ” 훌륭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나이를 먹는 것이 필요하다. 나는 실수를 범하려 할 때마다 그것은 전에 범했던 실수란 것을 깨닫게 된다.” 라고 독일의 철학자이자 과학자 이면서 작가였던 쾨테가 한 말이다. 살아가면서 실수란 것을 한번 하는게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반복 되어 진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자신을 위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을 한다. 그런데 체면을 만나면 남을 위해서 사는 경우도 있게 된다. 또하나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용기가 결여 되어 있을 경우도 있다.

이게 모든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기에 그런거다.  타인의 자유를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나의 자유를 지키려 하다 보니 예의를 찾게 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임종이 가까워 오면 크게 후회 하는게 있다 한다. 뭔고하니, 살아 오면서 고민과 걱정으로 행복을 느낄 여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우리 삶 속에서 고민과 걱정은 대부분이 자녀와 배우자에 대한 걱정이였을 거라 생각이 든다.  늦지 않았으니 하나 배우고 가자. 노년기의 행복은 절대 돈이 있다하여 행복하지는 않다. 수 만금 보다 값진 것이 이웃과의 인간관계이다. 아무리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 건강을 지킨들 고독한 삶을 살게 되면 여러가지 다양한 잡스러운 병이 찾아옴을 보게 된다. 암 (癌) 이라던가, 파킨슨이라던가, 치매라던가 등등의 우리가 감히 상상조차 해 보지 않았던 불청객이 찾아 온다. 이런 것은 건강보다 더 중요한 이웃과의 관계가 부족한데서 밀려오는 것들이라는 의학적인 견해를 내는 의사들도 있다.

많은 노년들은 젊은 시절에는 빈 틈만 보이면 힘차게 돈을 쫓아서 살아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들에게 이제는 마음의 평화를 갖고 풍요로움을 맛 보아도 아무도 누가 뭐라 할 사람이 없다.  그냥 즐기면 되지 않을까.  공자는 종심(從心=일흔살)이 넘으면 뭘 해도 된다는 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