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봄의 서곡(序曲)”

997

문장선 목사/시카고

 

2020년도 태양력을 보면 금년에는 신정(1일)과 구정(25일), 그리고 소한(6일)과 대한(20일)이 1월에 들어 있고, 입춘(立春)은 2월 초(4일)에 있어 봄이 매우 빨리 올 것 같은 예감이 들면서 눈발 속에서도 벌써부터 봄의 서곡이 은은하게 들려오는 것 같다.

서곡이란 “가극(歌劇)이나 성극(聖劇)에서 개막에 앞서 연주되는 기악(器樂)곡”을 의미하는데, 오페라(Opera)나 오라토리오(Oratorio) 같은 규모가 큰 악곡의 개시부에서 도입의 역할을 하는 악곡을 뜻한다.

그러나 필자는 금년 봄의 서곡에서 느껴지는 예감은 계절과 절기에 대한 완급(緩急)의 감성보다 국내외적으로 불어 닥칠 정세에 대한 불안감이 마음을 초조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의 화약고는 폭발직전으로 달아올랐고, 북한의 핵 야욕으로 한반도의 비핵화의 꿈이 사라진 지금 안보위기는 극에 달해있는데, 설상가상으로 중국에서 발생한 우환폐렴, 우환 코로나 바이러스로, WHO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위정자의 실정과 극심한 좌편향으로 민심은 동강나고 국가는 도탄에 빠져 이로 인한 심각한 체제전쟁으로 치닫고 있지 않는가?

이런 시국에서 국내정국은 4월 총선에다 모든 것을 걸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권을 연장하려는 좌파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우파간의 혈투가 예견되는 이때에 과연 우리 민족의 미래는 어디에 있는가를 고민해보면서 우리 크리스천들의 몸가짐이 어떠해야 할까를 구약 에스더서를 통해 조명(照明)해본다.

성서에서 에스더의 사기(史記)는 바사 왕 아하수에로(B.C. 485-464) 때에 하만에 의한 유대인 말살의 음모와 그 위기에서 민족을 구한 황후 에스더의 기록으로, 에스더 황후는 자신을 길러준 사촌 오라비 모르디게에게 자신을 위해 수산 궁에 있는 모든 유대인들에게 3일 동안 금식기도를 당부하면서 자신도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 라고 구국의 결단을 내렸던 이야기이다.

오늘날 우리 민족의 상황은 어떤가? 6.25의 폐허에서 하나님이 기적적으로 민족의 번영과 부흥을 주셨는데도 그 큰 은혜를 저버리는 민족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성경의 역사를 통해서 하나님의 선민으로 택함 받았던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법도를 저버림으로 나라는 망하고 포로로 잡혀가 노예로 사는 처참함 속에서 회개할 때, 황후 에스터를 통해 사랑의 하나님은 구언의 손길을 펴셨다.

이제 우리 민족의 총체적 위기에서 인간적인 방법으로는 벗어날 길이 없고 오직 하나님이 주시는 구원의 능력만이 유일한 길임을 믿고 우리 크리스천들이 에스더 황후의 결단과 같이 하나님께 회개로 기도하며, 자신을 희생하여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절대 순종과 애국의 믿음으로 나설 때, 영적 새봄의 서곡이 우리 민족에게 울려 퍼질 것이다.(mymilal@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