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생활의학 1 – 생활습관과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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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박사 이경순(미주 한인생활의학회 북부지부 회장)

 

이 세상에서 오랫동안 그것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다가 별 고통 없이 삶을 마무리 하는 것이 모든 인간의 소박한 바램이라는 것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우리들의 바램과는 달리 이제는 세균에 의한 전염병이 아니라 우리들의 삶을 위협하는 것이 자신도 모르게 살아 온 생활습관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암, 심장질환, 당뇨병, 고혈압, 뇌졸중 등등의 만성질환들이다..

본래 인간은 안락한 집도 없이 자연 속에서 먹고 자고 생활하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더욱이 먹거리가 확보되지 않아 이를 찾아 온 종일 힘겹게 뛰어다녀야만 하였다. 그러나 물질문명이 발달하면서 힘들이지 않고도 마음에 드는 고가의 옷도 입고, 자동차도 타고, 눈비를 맞는 바깥이 아니라 보다 안전하고 따뜻한 실내에서 별로 움직이지 않고도 맛있고 영양가 높은 음식을 먹으면서 부와 쾌락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터에서는 컴퓨터 화면만 바라보면서 온 종일 의자에 앉아서 일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환경에 따라 형성된 생활습관에 따른 우리들의 삶이 결국은 우리들에게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러니 하게도 물질문명의 발달과는 반대로 많은 사람들이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지금은 과거 어느 때보다 의과학이 최고로 발달하였고, 세계 도처에 소위 명의가 즐비하지만 양심적으로 말하면, 우리를 만성질환에서 구해줄 의사는 단 한 사람도 없다.  그러면 과연 누가 나를 만성질병에서 구할 수 있을까? 두말할 것도 없이 나 자신이다. 이제 우리는 우리들의 모든 질병은 나한테 – 나의 생활습관에 – 원인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한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를 둘러싼 모든 환경, 즉, 먹고, 마시고, 움직이고, 생각하는 모든 환경에 대처하는 것이 나의 반복되는 생활습관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05년 만성질환보고서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심장병, 뇌졸중, 암, 당뇨병 등 만성질환으로 한 해 3500만명이 죽어가고 있고, 이는 전체 사망자의 60%에 해당한다” 고 밝혔다. 만성질환이 ’21세기의 흑사병이’ 된 셈이다. 특히 저개발 국가의 만성질환 사망 비율을 80%이고, 향후 10년간 만성질환으로 사망할 인구는 3억 800만명이고, 과체중 또는 비만 인구가 10억 명이다.  WHO는 실제로 2005년에 사업방향을 더 이상 전염성질환이 아니라 만성질환에다 초점을 맞추었고, 이를 기초로 2011년 유엔(UN)은 21세기 새로운 보건 정책 목표로 심혈관질환, 암(癌) 등 만성질환을 설정했다. 생활습관은 우리가 순간적으로 선택하는 것들이다. 단순히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살기만은 기대하지만 말고 내가 왜 살아야 하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 내 이웃에게 어떤 유익이 될 것인지를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 보자. 몇 회에 걸쳐 게재할 내용이 독자들에게 생활습관과 만성질환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