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오늘의 교회, 종교개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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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시카고 MidNorth 신학대학원 교수)

 

1517년 10월 31일, 루터의 종교개혁은 거대한 카톨릭제국의 모순에 대한 프로테스트였다. 중세 카톨릭제국은 비인간적인 변형된 유대교회라고 할 수 있다.           루터는 “Sola Fide, Sola Biblio, Sola Gratio” (오직 믿음으로, 오직 성서로, 오직 은총으로) 를 외치며, 성서와 구원이 교황과 교권에 있던 것을 하나님의 은총과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에서 온다고 했다. 루터는 믿음 외에는 어떤 것도 허용하지 않아서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다.”라고 선언한 야고보서를 “짚푸라기”라고 폄하했다. 이와 같은 전통은 바울에서 시작하여 프로테스탄트의 프로파겐다가 되었다. 그러나 오늘날 믿음은 다시 율법화가 되어 “믿기만 하면 되며, 사죄함 받고, 구원받는다고 외치는 동안 갈리리 예수의 변혁의 윤리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의 교회는 다시 율법적인 유대교와 교권주의인 중세교회로 돌아가고 있다.

루터는 “만인제사장”을 외쳤으나 오늘의  프로테스트탄트는 “오직 믿음”이란 슬로건을 통해 “모여라, 믿어라, 돈내라, 천당간다”는 4공식을 만들어 냈다. 그래서 교회에서 그외에 다른 생각은 좌파적인 반예수라고 몰아세우고 있다. 이와 같은 억압적 신앙구조 속에서 교인들은 노예와 바보로 전략되고 마랐다. 교인들은 눈도, 귀도, 입도, 의식도 모두 마비되어 세상에서 무책임하고 쓸모없는 사람들이 되어왔다. 이와 같은 현상은 짓지 못하는 개와 울지 못하는 장닭과 같다.

이와 같은 신앙 구조속에서는 예수도 예언자도 설자리가 없다. 하나님의 공유가 인간의 사유로 넘어가면서 교회의 다음은 썩는 것이 차례다. 그래서 일찍이 니체는 “교회는 신을 죽여 만든 무덤이다.”라고 맹비판을 했다. 따라서 괘태의 말이 생각난다. “인간의 손에 들어오면 모든 것이 썩는다.”

교회는 더 이상 표상이 되지 못한 채 세상을 너무나 닮다가 부정부패의 주범이 되어가고 있다. 교회세습, 목회자의 재산축적, 성추행, 기업화 등으로 교회는 부패한 세상과 똑같이 썩은 바다로 떠내려가고 있다. 그래서 프로테스트로 시작한 교회는 지금 프로테스트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회가 살아나려면 고민하고, 분노하고, 불의와 싸우면서 십자가에서 처형당한 예수를 만날 때 가능하다. 둘째, 세상 문제를 다루는 책임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세상없는 교회는 예수없는 교회와 같다. 셋째, 목회자의 권한을 대폭 줄이고 평신도와 공동목회를 바란다. 넷째, 교회의 제도를 대폭 간소화해야 한다. 제도는 진정한 예수를 가로막는 장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