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유익한 선택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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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웅(자유기고가/글렌뷰)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이해하며 알고 있는게 있다. 그것은 종교의 자유라는 것이다. 미국이나 한국에서나 누구나가 종교는 자기 스스로가 선택을 해서 갖게 된다. 종교란 더 좋은 것도 더 나쁜 것도 없다. 다만 전달자들의 다름이 피해를 주는 경우만 있을 수가 있다. 부족한 학생은 없고, 부족한 선생만 있다는 말이 있다. 또한 부족한 교인은 없다. 다만 부족한 전달자들만 있다 라는 말이 성립이 된다. 전달자란 정수기와 같은 존재 들이다. 아무리 탁한 물이라도 맑게 만들어서 공급을 해야만 한다. 세상이 타락해 졌다 해도 진리를 전달해서 좋은 세상이 되게 해야 하거나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때로는 쓸만한 사람을 만들기는 커녕, 더 나쁘게도 만든다. 또한 맑은 물을 더 탁하게 만드는 정수기도 있음을 보게 된다.
오늘날 우리가 종교라는 말을 듣게 되면, 교회라는 것을 제일 먼저 떠 올린다. 어떤 사람들은 교회라는 말에서 지나친 위선이나 억압, 비열함이나 미신스러운 믿음을 연상하기도 한다. 그리하여 종교를 업신여기거나, 무지한 그룹으로 인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때로는 종교 생활을 하다가 번뇌하여 삶의 목표를 잘못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인간은 어느 시기가 되면 알면서도 안 고친다.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종교는 기독교와 불교인듯 하다. 기독교라 함은 천주교와 개신교를 합해서 하는 말 같다.
불교에서는 석가모니가 죽기 전에 남긴 말이 “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아라 “ 였다고 한다. 기독교에서 예수는 자기를 믿으라 한적이 없는 듯 하다. 기적을 행한 뒤에 “ 너의 믿음이 너를 구원 했다. “ 라고 했다. 인간 안에는 무궁한 잠재력이 있다. 그 잠재력을 가지고 하나님의 권능을 믿으라는 뜻이라 이해가 된다. 불교는 자신의 깨달음(覺)에 있다고 하면, 기독교는 절대 신에게 무조건적인 믿음(信)으로 답해야 한다.
종교 집단 속엔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 집단에 속한 많은 사람들은 어느 하나를 좋아 하거나 싫어하거나를 선택한다. 신앙생활 속에서 만난 사람이라도 싫어하지 않으면 좋아 해야 하는 걸로 생각을 한다. 그러나 좋아하지 않더라도 평범한 관계는 유지 할 수가 있다. 이러한 태도가 진리 속에서 신앙과 동행하며 살아가야 하는게, 모든 종교인들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덕목이 아닐까 하고 생각 해 본다.
한 가난한 지휘자가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었다. 그런데 열심히 팔을 휘두르며 지휘를 하느라 지휘자의 낡은 예복이 그만 찢어지고 말았다. 어찌할 바를 모르던 지휘자는 한 곡이 끝나자 얼른 예복을 벗어버리고 셔츠 차림으로 지휘를 하기 시작했다. 이때, 앞좌석에 앉아 있던 한 사람이 입고 있던 웃옷을 소리 없이 벗었다. 이것을 보고 있던 청중들도 하나 둘씩 웃옷을 벗었고, 그날 음악회가 성공적으로 끝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한 청중의 기지와 따뜻한 마음에서 나오는 웃옷을 벗는 작은 행동 하나가, 음악회의 성공을 가져다 주었다. 이 청중의 마음 가짐이 참다운 신앙인이 아닐까 한다. 지휘자가 목회자고, 웃옷 벗은 사람이 장로였다면 ? 교회에서 일어나는 분규는 없지 않을까 생각 해 본다.
지금은 낡은 예복을 입은 목사도 없을 것이고, 지휘자가 웃옷을 벗었다고 따라서 벗을 장로도 없을 것 같은 세상이다. 또한 장로가 벗었다고 따라 벗을 성도도 없다. 이런것이 오늘날 믿는 사람이나 안 믿는 사람에게 비추어진 신앙인들의 모습이라면, 과연 이것을 고처 나갈 사람들은 누구란 말인가.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종교에는 그들 만의 정법(正法)이라는게 있다. 그걸 지키느냐 아니냐의 차이로 유익하고 좋은 종교가 있고, 나쁜 종교가 있다. 종교는 선택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이 각자에게 유익한 종교가 되는게 아닐까.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아도 신앙 생활에서 배운 사랑과 배려라는 걸 행치 않으면 못된 삶을 살아 온 거나 같을 수 있다. 우리는 자기 자신 보다는 타인이 변하기를 더 바란다. 이런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은 좋은 곳이 아니다. 그나 저나 지금은 우리 주변에서 빨리 떠나야 할게 있다. 오랜 기간 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강요한 COVID-19가 하루라도 빨리 물러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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