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자유의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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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웅(자유기고가/글렌뷰)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자기 자신이 설정해 놓은 자유(自由)라는게 있다.  이 자유를 누리려면 자신이 속한 그 어떤 환경 속에서라도 자기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주어진 자기의 책임을 다 이루어야만 자유를 갖게 될 자격이 주어진다. 이렇게 얻게 되는 자유 중에 으뜸은 은퇴 후의 자유 일 것이다. 은퇴의 자유라 함은 마치 거저 얻은 것 같지만 많은 댓가를 치르고 얻은 값진 보상이다.  은퇴자만이 갖는 훈장은 연금 일 수도 있다.  이  훈장을 달고 가슴펴고 떳떳하게 활보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없이 움추려든 체 어깨를 펴지도 못하고 긴긴 여생을 걸어가야 할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이에 대한 배경은 건강과 적당한 금전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  뭔가의 부족함이 있으면,  자유를 얻게 됨과 동시 엄청난 고독이나, 병고에 시달리는 사람도 생기게 된다. 세상은 점점 개체화 되어 가는 느낌이 들기에 모든 것을 자신이 알아서 결정해야 한다.  현대 생활 속에 자유란 것은 당연한 권리라고들 생각을 하나,  이는 개인이 갖게 되는 값진 소유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는  국가나 단체, 계층간 또는 종교나 이념을 위한 개인의 자유를 억압할 수는 없다. 인간의 존엄이란 것은 개인이 갖는 소중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어  어느 누구에게서도 침해 받을 수 없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자유라 함은 종교의 자유, 언론의 자유, 직업 선택의 자유, 등등,  이런 것들을 가르켜서  개인의 사회적 자유라고도 한다. 유심히 살펴보면, 각자가 가지고 있는 내적인 가치가 적을 수록 종교 속에 들어 가서 힘을 발휘하려고들 부단히 노력들을 한다. 행동이나 생각을 제약 받지 않고 자기 주장을 펴고자 하는 사람들이 종교 속으로 들어 가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는 사회적인 자유(social freedom)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의 어설픈 행동의 결과이기도 하다.

은퇴 후의 자유라 함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심리적인 해방감은 참으로 즐거운 자유에 속한다. 아침에 일어 나서 무엇을 입을가에서 부터, 무슨 색갈의 넥타이를 골라 메야 하는 사소한 고민조차 없어진다. 각자의 인생에서 이런 호사스러운 기회가 찾아 오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완전 해방에 가까운 자유를 갖게 된다. 약간의 더위가 찾아 올 즈음에 한입 먹는 아이스크림같은 달콤한 쾌감이 온 몸을 감싸게 된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씩 흐름에 따라서 뭔가가 나를 옥죄이는  기분을 맛보게 된다.  자유란 이런 건가 하는데 까지 생각이 미치게 된다. 자유로와 지고 싶어서 갖게 된 것이지만, 달콤한 쾌감 뒤에 찾아 오는 목마름이란게 또 도사리고 있음을 알게 된다. 나 자신만을 위한 실용적인 사고방식이란게 그렇게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음을 알게 된다. 진정한 자유라 함은 “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는 것.” 은 아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하며,  더 값진 자유는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찾는게 아닐까 한다.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하는 것을 자유라고 이해를 하는 것도 옳은 것이지만, 창의성을 발휘하여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미치게 되면, 자유에 대한 개념이 달라질지도 모른다. 더구나 은퇴자의 자유라 함은 아무런 책임이나 의무가 없는 듯이 보이는 자유이지만, 주변의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의 해방감을 갖는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은퇴 후에 갖게 되는 삶의 의미와 기쁨을 갖게 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려고 노력을 하는 것은 뒤늦게 맛 보는 진정한 자유일거라 생각 해 본다.  자신의 행복이 극치에 달했을 거라는 만족감에서 오는 자유는 정말로 남들이 부러워 할 자유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