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좌충우돌 채플린 이야기(22)…잘 경청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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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숙 목사/하나님의 성회 시카고교회 부목사

 

21세기 지식 경쟁시대를 위한 최고의 전략은 경청(傾聽)이라고 한다. 채플린 인턴 수업 중에 Book Report라고 책을 읽고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과제가 있었다. 나는 [The Zen of Listening](Rebecca Z. Shafir) 책과 경청에 관한 자료를 찾아 발표를 했다. 채플린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얼마만큼 환자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공감해 주느냐’하는 것이다. 우리의 듣기 점수는 얼마나 될까? 깊이 생각해보면 잘 듣는 것은 정확하게 말의 숨겨진 의미를 잘 알아듣는 것뿐만 아니라, 말하는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을 존중하고 격려하며 가치 있는 존재로 느끼도록 돕는 것까지를 포함한다. 또한 상대방의 감정이 살아나도록 자극하는 것이며, 다른 사람에게 우리가 줄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선물이다. 의미 있는 경청은 듣는 사람이나 말하는 사람 모두의 신체적이고 심리적인 건강에 유익을 줄 수 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잘 들을 수 있을까? 말하는 것을 멈추고 집중만하면 되는 걸까? 잘 듣는다는 것의 정확한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가 정말로 집중하는지 아니면 그런척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듣는 것은 음파를 감지하는 것이고, 경청은 들은 것으로부터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대화를 한다고 생각하지만, 대체로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 대화는 말하기와 듣기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 남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는 대화법을 알고 있는가? 좋은 대화를 해본 경험이 있는가? 몰입이 되고, 영감을 주고 진짜로 통했다고 느끼거나 완벽하게 이해 받은 느낌이 드는 대화 말이다.

이것이 가능하도록 돕는 대화의 기본 규칙 10가지를 토크쇼 진행자인 Celeste Headlee의 말을 빌려 생각해 보고자 한다.

  1. 한꺼번에 여러 일을 하지 말고 그 순간에 충실하고 집중하라.
  2. 가르치려 들지 말고 배울 것이 있다는 자세로 대화에 임하라. 심리치료사 M. 스콧 펙은 진정한 경청은 자신을 내려놓는 것”이라 했다. 개인적인 의견을 내려놓아야 할 때도 있다는 뜻이다.
  3. 자유롭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육하원칙으로 시작하라. “두려웠습니까?”라고 물으면 강렬한 단어인 “두려움’에 반응해 “예’나“아니요”로 답할 것이다. 답하는 이가 직접 묘사하게 하라. “어땠어요?”나 “어떤 느낌이었어요?”라고 물으면 답하는 이는 생각하게 되고 보다 흥미로운 대답을 할 것이다.
  4. 대화의 흐름을 따르라. 자신의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떠오르게 되면 머릿속에서 지워내야 한다는 뜻이다.
  5. 모르면 모른다고 하라. ‘내가 이 분야 전문가라서 확실히 안다’고 말하는 걸 조심하라.
  6. 자신의 경험을 다른 이의 경험과 동일시하지 마라. 누가 가족의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여러분이 가족을 잃었던 때 얘기는 하지 마라. 절대로 같은 게 아니다. 모든 경험은 다 다르다. 대화는 자기 자랑을 할 기회가 아닌 것이다.
  7. 했던 말 또 하지 말라. 잘난 체 하는 거 같고 진짜 지루하다.
  8. 세부적인 정보에 집착하지 마라. 듣는 이는 정확한 연도나 이름, 날짜 같은 세부사항에 관심이 없다. 단지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공통점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있다.
  9. 들으라. 수많은 위대한 사람들이 ‘듣기는 어쩌면 여러분이 개발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실력이다’라고 수도 없이 말했다. 누군가는 “입이 열려 있다면 배우고 있지 않은 것이다.”고 했고, 캘빈 쿨리지 대통령은“많이 들어서 해고당한 사람은 없다.”고 했다. 스티븐 커비는 “우리는 이해하려고 듣지 않고 대답하려고 듣는다.”고 했다.
  10. 짧게 말하라. “좋은 대화는 미니스커트다.” 결국 대화의 기본 원칙은 다른 이에게 관심을 가지라는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숨겨진 놀라운 이야기가 있다. 최대한 ‘입’대신 ‘마음’을 열어두고 언제나 놀랄 준비를 하면 대화를 통해 실망할 일은 없을 것이라 믿는다. 당신은 좋은 대화 상대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