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참된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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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선 목사

 

우리 민족에게 있어 최대의 전쟁이 얼어났던 6.25의 달을 또 맞았다. 인류의 역사에서는 언제나 전쟁이 일어난 다음 폐허 속에서 승자의 아량인양 평화가 선포되었으나, 동족상쟁에서 세계의 싸움으로 번졌던 6.25전쟁은 평화대신 정전(停戰)의 지뢰를 품은 체 반세기를 지나 70년을 바라보게 되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6월에 미국과 북한 간의 세기의 회담이 열리게 되고 그 성패가 주목되는 현실에서 그 결과를 예단(豫斷)할 수는 없으나 그 귀추(歸趨)를 관망하면서, 성서에 나타난 참 평화의 정신을 새겨보고 싶다.

일반적으로 지상의 평화는 물리적 힘의 균형에 의한 평화로 그 이면에는 탄압에 대한 반발과 굴종(屈從)의 강요사이에서 마찰이 일어나기에 참다운 평화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참다운 평화는 어떤 것일까? 신약성경 복음서를 보면 그리스도의 탄생기사에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라는 천사들의 메시지가 있다.

천사가 선포한 이 평화는 군사적인 힘이 작용하는 평화가 아니요, 정치적인 이해관계에서 거래되는 평화가 아니라 창조주의 높은 뜻을 보여주는데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위로 하나님 앞에서 공의(公義)의 실현과 지상에서는 인류구원(救援)이라는 사랑의 근본문제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이 참된 평화의 기쁜 소식이 ‘들판의 목자들’에게 먼저 들려진 것도 하늘의 평화는 소외된 계층에게 죄에 대한 근본적 해결로 메시아를 통한 인류구원의 대업(大業)이 구현되었음을 의미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이번 미.북간의 회담에서 비핵화문제나 대륙 간 탄도 미사일문제, 평화협정문제 등은 어디까지나 상호거래의 문제이지 진정한 평화에는 그 출발점부터 멀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참 평화는 강자와 약자 사이에서 흥정으로 교환되는 상품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의 측면에서 화해와 신뢰가 우선되어야하기 때문이다.

이사야 선지자는 ‘메시아의 완전한 평화’를 예언하여 그리스도를 통한 지상에 완전한 평화가 도래할 때 단순한 눈가림의 군축이 아니라, 참다운 하늘의 평화가 실현됨으로 자진해서 ‘무기를 처서 농기구를 만들고 전쟁의 연습을 다시는 아니하리라’고 참 평화를 언급했다.

이 평화가 구현되는 메시아의 나라에는 “암소와 곰이 함께 먹으며 젖 먹는 아이가 독사의 굴에서 장난”(사 11:7-8) 하는 창조의 회복과 화해가 있어 이로 인한 창조주께 대한 감사와 찬양이 돋보이고 있다.

주님은 당신이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신 기도문에서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어다”라고 말씀하셨다. 이 ‘뜻’이 이루어지는 나라에 참다운 하늘의 평화가 있으리라 믿는다.

지난날 우리 민족에게 있었던 6.25의 아픔과 깊은 상처가 이제는 하나님의 뜻 안에서 치유되고 진정한 세계 평화에 이바지가 되었으면 좋겠다.(mymilal@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