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6월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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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선 목사 

6.25전쟁은 우리민족 최대의 비극이라 할 것이다. 1950년 6월 25일 고요한 주일새벽에 북한군은 남침하여 강산을 초토화하고 세기의 전쟁으로 번지게 한 채, 휴전선은 그어졌으나 이제는 판을 더 키워 핵탄두로 으름장을 놓고 있는 현실 앞에 6월의 수많은 눈물이 떠오르면서 나라를 사랑하고 민족을 위해 눈물로 지새웠던 선지자 예레미야의 눈물이 가슴 깊이에서 떠오른다. 

기독교는 성경이 긴 세월동안 다양한 저자들에 의해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임을 믿는다. 그 안에는 천지창조를 비롯하여 인류의 역사와 선민 이스라엘의 흥망과 삶의 규범으로 모세를 통해 주신 십계명과 율법, 사랑과 용서, 그리고 애국과 애족 등을 진지하게 배우게 한다.

선지자 예레미야가 애가(哀歌)서를 쓰게 된 배경에는 예루살렘이 바벨론제국에 의해 장기간(B.C. 588-586)포위되었다가 B.C. 586에 함락된 전후의 처참한 시기를 통한 폐허된 예루살렘 성전과 민족이 겪는 극심한 재난을 슬퍼하면서 눈물로 큰 안타까움을 그의 애가 속에 담고 있다고 하겠다.

전도서의 저자는 천하에 범사에는 기한이 있음을 말하면서 “울 때가 있고”(전도서 3:4) 라고 했는데, 사람들이 우는 것은 일반적으로는 육체적 고통을 인하여 울게 되고, 슬픔을 당할 때 울게 되고, 크게 억울함을 당할 때 울게 되고, 그리고 절망에 빠졌을 때 울게 된다.

그러나 예레미야선지의 눈물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위한 눈물이 아니라 민족을 위한 울음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버리고 죄를 범하므로 벌을 받는 것을 안타가워 눈물로 기도하고, 지난날 오랫동안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외쳤으나 불순종한 유다백성들을 대신하는 심정으로 눈물을 흘렸다고 볼 수 있다.

선지자는 그의 눈물 속에서 절망에 빠져 좌절하지 않고 더 큰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시려는 구속사적 사랑을 보았기에 감격하여 뜨거운 눈물을 쏟을 수가 있었다. 예레미야는 그 눈물 속에서 바벨론 포로의 기간이 70년이 지나면 끝나리라는 소망적인 말씀을 하나님께로 받았을 때 또 새로운 눈물을 흘리게 되었으리라.

분명 그의 눈물은 단순한 예루살렘과 유다왕국의 멸망을 애도(哀悼)하는 추억의 눈물이 아니라, 민족을 사랑한 눈물이요, 절망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게 하는 회개의 눈물이요, 하나님의 크신 뜻을 발견한 값진 소망의 눈물이라 하겠다.

우리민족도 6.25를 통한 수많은 눈물을 흘려온 것이 사실이나 예레미야와 같은 눈물이 아쉽다. 하나님은 특별히 한국 교회와 재단(齋壇)에서 참된 민족적 회개의 눈물을 찾으시며, 하나님의 뜻을 깨닫는 눈물의 선지자를 기다리시고 계심을 자각해야 할 것이며, 6월을 사는 우리 크리스천들도 민족을 위한 값있는 눈물을 흘리는 자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mymilal@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