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6.25의 영적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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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선 목사 (시카고)

 

한국 근대사에서 6.25사변은 우리 민족에게 있어 큰 획을 그은 분기점으로 남는다. 금년은 조국이 해방과 함께 분단 된지 72년에, 민족 상쟁인 6.25 발생 67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우리는 성서에 나타난 이스라엘을 역사학적 측면으로 볼 때 하나님께서 왜 친히 열국 중에서 택하신 백성을 바벨론에 파셔서 70년의 포로 생활을 겪게 하셨는가 하는 질문을 하게 된다.

이에 대한 정답으로 신학자(神學者)들의 다양한 모범답안을 늘어놓을 수도 있겠지만, 필자는 그 정답보다 먼저 타락하고 범죄한 이스라엘의 책임을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스라엘 민족이 출애굽 이후 아브라함에게 약속한 축복의 땅 가나안에 입성하기까지 그들이 보고 듣고 체험한 수많은 기적과 축복을 쉽게 잊어버리고 원주민 보다 더 악하게 타락하고 계명을 저버리고 음란하게 우상에 빠졌던 그 책임을 간과(看過)할 수는 없다고 본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에게 있어 70년의 바벨론 포로생활은 외적책임 보다 전적으로 내적책임에 있었음을 보아야 하듯, 우리 민족의 역사에서도 민족의 책임을 지나칠 수는 없을 것이다.

2차 세계대전 후 우리민족은 값없이 해방을 선불로 받았고, 비록 6.25의 폐허(廢墟)와 분단의 상처를 안고 살면서도 유래 없는 경제적인 번영을 누려오면서 오늘의 실정을 뒤돌아 볼 때 지난날 이스라엘의 타락과 비교할 수 없는 도를 넘어섰다고 하지 않을 수 없겠다.

모세를 통한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특권적 사명으로는 십계명의 준수와 하나님께 대한 제사장 백성으로 살도록 위임받았듯이 우리 민족에게도 하나님의 특권적 사랑을 입어 피의 제단을 유래 없는 UN군을 통한 국제적 제물로 이 땅에서 드리게 하시고, 수많은 순교의 피를 뿌림으로 거두어진 하나님의 복이었으나 우리 민족은 지난날의 이스라엘처럼 그 은혜를 망각하고 나가서 신령한 특권을 버리고 저주의 길로 치닫고 있지는 않는가?

우리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유월절을 기념하게 하시면서 ‘누룩 없는 떡과 쓴 나물’을 먹게 하셨음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이는 애급에서 400년의 노예생활을 끝내는 출애굽 전날 밤에 역사하셨던 일을 기억하게 하심같이 6.25를 거울삼아 자성함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본다.

분명 6.25를 통한 하나님의 뜻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 민족도 6.25를 상기함으로 각기 자신의 잘 못된 길을 되돌아서서 우리 민족에게 하나님이 내리시는 사랑의 채찍을 달게 받아 새롭게 거듭나야 할 것이다.(mymilal@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