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투병, 향년 50세
4강 신화 이끈 축구스타
국내외 각계 애도 물결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에 앞장선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암 투병 끝에 7일 숨졌다. 향년 50세.
인천 구단에 따르면 유 전 감독은 이날 오후 7시께(이하 한국시간) 서울 아산병원에서 사망했다. 유 전 감독은 인천 사령탑에 있던 지난 2019년 10월 황달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췌장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해왔다. 유 전 감독은 투병 중에도 벤치를 지키며 그해 인천의 2부 리그 강등을 막아냈다. “꼭 돌아오겠다”는 약속과 함께 지휘봉을 내려놓고 투병에 전념했으나 결국 하늘의 별이 됐다.
현역 시절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였던 유 전 감독은 울산 현대와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 가시와 레이솔(일본)을 거치며 12년간 프로 생활을 한 후 2006년 울산에서 은퇴했다. 청소년 대표와 올림픽 대표, 국가대표 등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지낸 그는 한일 월드컵에서는 히딩크호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4강 신화 작성에 앞장섰다.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기록은 124경기 18골이다.
췌장암과 싸우던 ‘2002 한일 월드컵 영웅’ 유상철 전 감독이 세상을 떠나자 축구계 안팎이 슬픔에 빠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유 감독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7일 오후 월드컵 공식 계정에 유 전 감독의 선수 시절 국가대표 경기 출전 사진과 함께 “한 번 월드컵 영웅은 언제나 월드컵 영웅”이라며 추모 메시지를 올렸다.
국가대표팀에서 동고동락했던 동료, 축구계 후배들도 슬픔을 나눴다. 2002 월드컵 대표 골키퍼 출신인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에 “지난 30년간 함께였던 동료이자 후배 유상철 감독 영면의 안타깝고 슬픈 소식을 남긴다”며 “그가 걸어온 한국 축구를 위한 헌신과 노력에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FC서울의 베테랑 미드필더이자 전 국가대표팀 주장인 기성용도 인스타그램에 “한국 축구를 위해서 많은 수고와 헌신을 해주신 유상철 감독님, 뵐 때마다 아낌없는 조언과 걱정을 해주셨던 그 모습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뛰는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정성룡은 트위터에 “한국 축구를 위해 헌신하신 유상철 선배님 잊지 않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올렸다.
2008∼2019년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구자철(알 가라파)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Legend(전설)’라는 문구와 함께 유 전 감독의 사진을 공유했다.
축구계를 넘어 다른 종목 스타들도 뜻을 보탰다. ‘국민타자’ 이승엽은 인스타그램에 “유상철 선수가 국민에게 보여주신 감동은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그 곳에선 아프지 마세요”라고 썼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인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도 페이스북에 “편히 쉬십시오”라고 적었다.
615 Milwaukee Ave Glenview, IL 6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