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배우 케빈 스페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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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성추행혐의로 기소

미국의 유명 배우 케빈 스페이시(본명 케빈 파울러/사진)가 10대 청년에게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불거진 지 1년여만에 기소됐다고 CBS뉴스가 24일 보도했다.

매사추세츠주 케이프 앤드 아일랜드 지검의 마이클 오키프 검사는 지난 2016년 7월 벌어진 사건과 관련해 그를 공식 기소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시는 다음달 7일 낸터킷 지방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문제가 된 사건은 희미한 조명 아래 손님들이 가득 차 있던 낸터킷의 한 식당에서 벌어졌다. 그가 이 청년에게 몇잔의 술을 사준 뒤 팬티 속으로 불쑥 손을 집어넣어 성기를 만졌다는 것이 피해자 측의 주장이다.

WCVB-TV 방송의 뉴스 앵커로 활동했던 피해자의 어머니는 지난해 11월 기자들과 만나 케빈 스페이시의 성추행을 폭로하면서 그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고 질타했다. 그녀는 눈물을 애써 참으며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아들은 “인기 연예인들에 빠졌던 고지식한 18살의 젊은 남성으로, 이 유명 배우가 성범죄자라거나 본인이 다음 피해자가 되리라는 것을 몰랐다”고 말했다.

과거 케빈 스페이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남성은 ‘스타트렉: 디스커버리’에 출연했던 배우 앤서니 랩을 포함해 10여명에 이른다. 구설수가 심해지자 그는 지난해 10월 인기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중도 퇴출된 바 있다. 스페이시가 기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피해자의 어머니는 보스턴 글로브에 “이 사건이 사법 심판에 넘겨져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가해자인 스페이시는 트위터에 그가 프랭크 언더우드역을 맡았던 ‘하우스 오브 카드’의 3분 짜리 동영상을 올렸고 “솔직히 말씀드린다”는 제목을 달았다. 이어 본문에는 “사실도 파악하지 않고 성급하게 판단하면 안되겠죠”라고 말하고 “어쨌든 이런 성급한 판단은 아주 불만스러운 결말로 끝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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