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여성 건축가 진 갱 설계

1583
오헤어국제공항 글로벌 터미널 예상도.<스튜디오 갱>

오헤어국제공항 글로벌 터미널

시카고 오헤어공항(ORD)의 주청사가 될 ‘글로벌 터미널’ 신축 설계가 유명 여성 건축가 진 갱(55) 손에 맡겨졌다.

시카고시는 27일, 총 85억달러(약 9조원) 규모의 오헤어공항 확장·첨단화 공사의 핵심 프로젝트 설계자로 갱이 주도하는 ‘스튜디오 ORD 조인트 벤처 파트너스’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갱은 22억달러(약 2조5천억원)가 투입될 이 프로젝트를 놓고 세계적 명성의 건축설계사 ‘스키드모어, 오잉스 앤드 메릴'(SOM), 스페인 출신의 저명한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 ‘공항 건축의 대가’ 커티스 펜트레스, 다운타운 미시간 애비뉴의 애플 신개념 매장을 설계한 런던 건축팀 ‘포스터, 엡스틴, 모레노’ 등과 경쟁했다.

시카고시는 오헤어공항 4개 청사 가운데 2청사 자리에 미국 대형 항공사 국제선과 국내선이 공유하는 225만 스퀘어피트(약 21만㎡) 규모의 ‘글로벌 터미널’을 신축할 계획이다. 당국은 국제선-국내선 환승객들이 더 편리하게 공항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항공 등 오헤어공항을 허브로 하는 미국 국적기들은 해외 노선을 국제선 전용 청사(5청사) 대신 ‘글로벌 터미널’에서 운영하게 된다.

갱이 컨소시엄을 구성한 ‘스튜디오 ORD’는 높게 솟은 자연 채광 지붕의 거대한 아트리움을, 세 부분으로 나뉜 건물이 감싸고 있는 형태의 터미널을 구상했다. 공항 코드 ORD에 흔적이 남아있는 오헤어공항의 원래 이름 ‘오차드 필드'(과수원)에서 영감을 얻어 청사 내부에 충분한 녹지와 자연을 끌어들였다. 나무를 연상시키는 기둥들과 실제 나무, 잔디 등으로 실내를 꾸미고 천장 자재로 목재와 유리를 함께 써서 자연 속에 있는 느낌을 갖게 한다. 신축 청사는 기존 2청사 규모의 2배가 되며 탑승구와 매점, 라운지 등이 넓어지고 수하물 시스템과 보안 검색대도 개선된다. 2023년 착공, 2028년 개관 예정인 ‘글로벌 터미널’은 오헤어공항 74년 역사상 가장 크고 가장 비싼 공사로 추산됐다. 시 당국은 비용의 상당 부분을 주요 항공사들이 분담한다고 밝혔다.

한편 갱은 ‘2009 세계 최고 마천루’로 선정된 시카고 ‘아쿠아 타워'(87층·262m)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아쿠아 타워는 “여성이 설계한 세계 최고층 빌딩”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연합>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615 Milwaukee Ave Glenview, IL 6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