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색인종은 대부분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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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월드시리즈 챔피언 보스턴 레드삭스의 백악관 방문.<AP>

9일 보스턴 레드삭스의 백악관 방문

2018년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챔피언인 보스턴 레드삭스가 9일 백악관을 방문했다.

알렉스 코라 감독과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무키 베츠가 불참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시작부터 뒤엉켰다. 백악관은 행사 몇시간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보스턴의 백악관 방문을 공지하면서 몇가지 실수를 저질렀다. 먼저 레드삭스(Red Sox)를 “Red Socks(빨간양말)”로 잘못 썼고, 또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아닌 “월드컵 챔피언”이라고 혼동했다. 소셜미디어(SNS)는 백악관의 이러한 부주의하고 우스꽝스러운 실수를 조롱하는 글들로 넘쳐났다.

행사 자체도 불완전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코라 감독과 베츠를 비롯해 산더르 보하르츠, 데이비드 프라이스,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 라파엘 데버스, 크리스티안 바스케스, 헥터 벨라스케스 등 10여명의 선수가 백악관을 방문하지 않았다. 유색 인종 선수들이 대부분 불참한 가운데 백인 선수들은 전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 4대 프로스포츠 우승팀의 백악관 방문은 1980년대 이후 연례행사로 굳어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백악관의 주인이 된 이후 이 행사는 정치적인 이슈로 변질하며 파행을 거듭했다. 보스턴의 이날 방문에서도 엿보이듯 현지 언론에서는 백악관 방문 행사가 트럼프에 대한 충성도 테스트로 전락했다고 꼬집었다. 보스턴의 전설인 데이비드 오티즈는 “트럼프는 사람들을 분열시켰다”며 행사에 불참한 코라 감독의 편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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