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 “주택 시장 호황에 집 팔아야 하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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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후 주거환경 먼저 고려해야 실수 없어
판매이후 새 주택 구입이 가능한지 판단 필요

극심한 매물 부족에 고공행진 중인 주택 가격으로 대변되는 미국 주택 시장 상황에서 주택 소유한 은퇴자들이 주택 판매 여부를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최근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지난 5월 미국의 주택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 소유의 은퇴자들이라면 주택 시장이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을 때 주택을 판매해 현금 수입을 늘리는 것을 고려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떠오르는 질문이 하나 있다. 주택을 소유한 은퇴자들이 주택을 처분하는 일이 꼭 현명한 것일까?

은퇴는 소유하고 있는 주택을 처분하기에 알맞은 시기인 점은 분명하다.

일단 성인 자녀들은 독립해 나가 있다 보니 현재 거주하고 있는 주택 규모를 줄이는 일이 필요하다.

여기에 은퇴 후 주거 환경도 재고려해야 한다. 도보로 편의 시설이 있는 곳이나 은퇴자들에게 세금을 덜 부과하는 지역으로 이주도 고려 대상이다.

은퇴 자금이 부족한 주택 소유주라면 주택 판매를 통해 은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주택 에쿼티가 높은 주택 소유주라면 주택 가격이 싼 지역에 은퇴 주택을 마련한다면 그만큼 은퇴 자금에 여유를 갖게 될 것이다. 갚아야 할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상환금이 남아 있다면 주택 판매를 통해 모기지 상환금을 낮출 수도 있다.

그렇다면 주택을 판매하면 어떤 이점이 있을까?

주택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는 상황에서 주택을 판매하면 좀 더 많은 주택 판매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그만큼 은퇴를 위한 투자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하고 모기지 상환금을 갚고도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택을 판매하기 전에 간과하지 말아야 할 사실이 하나 있다.

바로 새 주택을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 주택 시장은 주택 판매자에게 유리한 시장 구조임에는 틀림없다. 이것을 뒤집어 보면 주택 구입을 하기가 쉽지 않은 시장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일종의 동전의 양면인 셈이다. 따라서 주택 판매를 고려하고 있는 은퇴자들은 주택 판매 이후의 상황에 반드시 대비해야 한다고 매체는 지적하고 있다.

넉넉하다고 생각했던 주택 판매 자금이지만 리스팅 가격보다 웃돈을 얹어야 주택을 구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주택을 판매해 확보한 자금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주택 매물 부족으로 원하는 규모의 주택을 확보하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으며 새로 주택을 건설하는 것도 목재를 비롯한 건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건설비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규 주택 구입 대신 주택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임대 주택에 거주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원하는 임대 주택 확보도 장담할 수 없으며 주택 시장의 안정화까지 기다리는 것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주택을 소유한 은퇴자들이 피해야 할 것은 높은 주택 가격에 현혹되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택을 충동적으로 처분하는 일이다.

현재 주택을 처분하기 전에 새 거주지를 확보하는 게 동반되어야 후회하는 일이 없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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