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늦추기···미 경제의 걸림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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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연령이 늦춰지고 베이비부머 세대 비율이 높아지면서 고용시장에서 각 세대간의 공존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시되고 있다.[AP]

65세이상 20% 현역
젊은층 승진 막고
생산성도 하락 분석

은퇴시기를 늦추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7일 USA투데이와 링크드인(LinkedIn)의 조사에 따르면 베이비부머 세대(54~74세)가 은퇴를 미루면서 X세대(39~53세)와 밀레니얼 세대(24~38세)가 직장에서 고위직으로 승진하는 것에 걸림돌이 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1,019명의 전문직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는데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를 미루고 있어 승진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고 응답한 직장인 비율은 41.3%의 밀레니얼 세대(24~38세)를 비롯해 42.3%의 Z세대(18~23세), 28.8%의 X세대(39~53세) 등 전체 30%의 성인들이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늦어지면서 자신들의 분야에서 승진하는 것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이 조사에 참여한 근로자의 4분의 1이 지난 12개월 내에 이직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30%는 내년에 또 다시 이직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55세 이상의 근로자들이 전체 취업시장의 5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 중에서도 65세 이상 시니어들의 영향이 컸다.
지난 10월에는 65세 이상 미국인들의 20.4%가 일을 하고 있거나 구직활동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 1999년의 12.4%에서 급증한 것으로 1961년 이래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젊은 층 근로자들이 더 높은 임금과 승진을 원해 이를 달성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고 있는데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은퇴가 늦어지면서 기업들이 젊은 직원들이 회사에 근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막고 경우에 따라서는 회사에 큰 타격을 초래하기도 한다고 USA투데이는 설명했다.
링크드인의 커리어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블레어 디셈브렐은 “베이비부머 세대를 포함해 5개의 다른 세대가 미국의 노동시장에 함께 종사하고 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봤을 때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확실한 것은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지식과 경험에서 나오는 노련함을 직장으로 투입시키는데 이에 많은 회사들은 50년만의 최저 실업률 속에서 그들을 계속 고용하려고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의 자회사인 무디스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미국 노동시장에서 베이비부머 세대가 주를 이룰수록 경제의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새로운 첨단기술을 채택하는 것을 상대적으로 젊은 층보다 꺼리기 때문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채용정보사이트 ‘잡바이트’에 따르면 근로자들의 61%가 이직을 하는 최우선 요인이 자신의 커리어 성장을 위한 기회마련을 위해서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경제 전문가들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늦어지는 것을 부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세대 간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부분에서 공존을 모색하다보면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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