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계 “트럼프, 클로로퀸 복용은 미친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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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군’ 폭스뉴스도 비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매일 복용하고 있다는 폭탄 발언을 내놓자 의학계에서는 경악을 금치 못하며 “미친 짓이다” “그러나 사망할 수 있다”는 반응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그간 보건의학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대한 클로로퀸의 약효가 입증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심장 질환이나 합병증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류머티즘 관절염, 루푸스 등 자가면역 질환 환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례를 따를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심장박동이나 망막 관련 안구 질환, 간 또는 신장에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스꺼움이나 설사, 감정 기복, 피부 발진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데이빗 유어링크 토론토대 임상약학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클로로퀸 복용이 ‘미친 짓’이라며 “부작용이 없을 때만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우군’으로 통하는 폭스뉴스조차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폭스뉴스의 의료뉴스 수석 편집자인 매니 알베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매우 무책임하다고 지적했고, 앵커인 닐 카부토는 “정말 충격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잃을 게 뭐가 있었나’라고 말할 때 특정한 취약계층은 잃을 게 한 가지가 있다. 그건 그들의 생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이 괜찮다고 말한다’고 해서 일상적으로 복용해선 안 된다고 경고한 뒤 “나는 정치적 관점이 아니라 생사의 관점에서 이 말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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