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실형아닌 보호관찰형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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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전 한인 룸메이트 총격살해혐의 기소 한인남성

 

8년전 길버츠 타운내에서 한인 룸메이트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본보 2010년 8월21일자 A1면, 2018년 6월1일자 A3면 보도> 한인남성 길모씨(50)가 선고공판에서 보호관찰형(probation)을 선고받아 교도소 수감을 면하게 됐다.

19일 데일리 헤럴드지 보도에 따르면, 길씨는 지난 2010년 자신이 소유한 타운하우스에서 룸메이트로 살던 한인 곽모씨(당시 61세)와 언쟁과 몸싸움을 벌이다 곽씨를 권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로 1급 살인혐의가 적용, 기소돼 재판을 받아오다 지난 5월 검찰측과 유죄를 인정하는 조건으로 1급 살인혐의가 2급 살인혐의로 낮춰졌었다. 길씨는 지난 18일 케인카운티법원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2급 살인혐의가 적용된 피의자로는 이례적으로 징역형이 아닌 2년 반의 보호관찰형을 선고받았다. 통상 2급 살인혐의는 보호관찰형에서 최고 20년의 실형이 선고될 수 있다.

이날 다수의 증인과 50명 이상의 친구, 길씨가 다니는 교회 신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선고공판에서 클린트 헐 담당판사는 길씨가 평소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돕고 사회봉사활동을 해왔으며, 과속 티켓 조차 받은 적이 없는 무전과자여서 재범할 확률이 매우 낮기 때문에 보호관찰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헐 판사는 또 룸메이트였던 곽씨가 평소 변덕스럽고 공격적이었으며 길씨를 비롯해 교회 사람들을 두렵게 만들었다는 점도 언급했다.

길씨는 선고공판에서 “내 잘못을 인정한다. 내가 짊어지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이상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고 최후 진술을 했다. 길씨의 변호인인 패트릭 크리민스 변호사는 “길씨는 곽씨에게 공격을 당한 것이다. 그는 특히 오갈데 없는 곽씨를 거두어들여 방을 내주었다”고 변론했다.

1995년 이민 와 학교를 졸업후 정보산업분야에서 일한 길씨는 엘진 소재 코너스톤교회에서 만난 택시기사 곽씨가 갈 곳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2010년 초, 자신의 집에 무료로 살게 했다. 그러나 곽씨가 점차 이상하고 공격적으로 변하자 2010년 7월 곽씨에게 나갈 것을 요구했다. 2010년 8월 18일, 곽씨는 자신의 부탁으로 컴퓨터를 손봐주고 있던 길씨를 전기충격기로 먼저 공격했고 몸싸움이 벌어진 끝에 생명의 위협을 느낀 길씨가 소유하고 있던 권총으로 곽씨를 쏴 살해했다. 범행직후 길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이후 총 111일간 수감된 상태에서 조사를 받다가 보석 석방돼 지금까지 재판을 받아왔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코노스톤교회 신도들과 목사가 길씨를 위해 적극 증언했고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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