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정보 무단수집 ‘틱톡’ 상대 소송 한인 변호사 9천만달러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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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법전문 노익환 변호사
원고측 대표로 소송 주도

전 세계 9억 여명이 사용하며 폭발적 인기를 모으고 있는 짧은 동영상 위주의 소셜미디어 ‘틱톡’을 상대로 한 개인정보 침해 집단소송에서 한인 변호사가 이끄는 법률팀이 틱톡 측으로부터 1억 달러 가까운 보상 합의를 이끌어 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집단소송을 사실상 승리로 이끈 주인공은 센추리시티 소재 유명 로펌인 ‘버드 마렐라 P.C.’ 소속 한인 2세인 노익환(Ekwan E. Rhow·사진) 변호사라고 이 로펌 관계자가 2일 본보에 밝혔다.

이번 소송은 미국의 일부 틱톡 사용자들이 “틱톡이 사용자의 기기를 통해 생체 데이터를 포함한 광범위한 개인정보를 빼갔다”며 제기했던 소송으로, 이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이용자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용자들의 개인 정보 뿐 아니라 생체정보 등까지 무단으로 수집해 유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미국 이용자들 뿐 아니라 틱톡을 사용하는 9억여 명의 이용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측이 원고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9,200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보상금을 지불하기로 해 화제가 됐다. 이 합의금 규모는 미국에서 제기된 개인정보 침해 소송들 중 사상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노 변호사는 캘리포니아와 일리노이주 등 미 전국에서 제기된 21개의 틱톡 개인정보 침해 소송을 총괄하는 일리노이 연방법원으로부터 소송 대표 변호사 3명 중 1명으로 사실상 이번 소송을 주도해 9,200만 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합의금을 이끌어냈다.

노 변호사는 공영방송 NPR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소송은 지금까지 미국에서 제기된 소비자 개인정보 침해 관련 소송 (BIPA) 중 합의에 도달한 가장 규모가 큰 소송 중 하나”라며 “9,200만 달러 합의금을 이끌어낸 이번 소송 결과가 관련 업체들에게 소비자 사생활 보호가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 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노 변호사는 또 “기업들이 소비자 권리를 침해하게 되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도 이번 소송을 통해 깨닫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탠포드대학을 나와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노익환 변호사는 전국 탑클래스의 상법소송 전문 변호사로 그간 삼성, SK 하이닉스, 제록스, 웨스턴디지털 등을 포함해 포천 500대 기업에 포함된 대기업들을 클라이언트로 두고 있다.

현재 상법 및 헬스케어, 지적재산권 분야 소송에서 미 전국 최고의 변호사에 이름이 올라 있으며, 지난해에는 벤치마크가 선정한 캘리포니아 최고 변호사 2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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