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명품 베르사체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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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매디슨애비뉴의 마이클코어스 매장.

미국 패션업체 마이클코어스에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인 이탈리아의 ‘잔니베르사체’를 미국 핸드백 메이커 ‘마이클 코어스’가 18억3천만유로에 사들이기로 했다.

마이클 코어스는 25일 성명을 통해 베르사체를 이러한 가격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CNBC 방송은 마이클 코어스가 베르사체 인수로 벽이 높은 유럽 럭셔리 시장에서 발판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마이클 코어스는 이번 인수 합의와 동시에 회사 이름을 이탈리아의 카프리 섬에서 영감을 얻어 ‘카프리홀딩스’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마이클 코어스는 이미 지난해 구두 브랜드 지미추를 12억달러에 인수하며 유럽 패션 시장에 진출했다.

미국에서 탄생했지만, 영국 런던에 본사가 있는 마이클 코어스는 베르사체 인수로 루이뷔통 등을 거느린 LVMH, 구찌를 보유한 케링 등 프랑스 명품업체와 본격적으로 경쟁할 기반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존 아이돌 마이클코어스 최고경영자는 “베르사체를 우리 럭셔리 브랜드 중 하나로 보유하게 됐다”며 “베르사체의 성장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베르사체가 연매출 20억달러에 이르는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며 그룹의 모든 재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클 코어스는 전세계 베르사체 매장수도 지금보다 배 가량 많은 300개로 늘릴 예정이다. 2016년 기준 베르사체의 매출은 6억8천600만 유로였다. 베르사체는 1978년 이탈리아 디자이너 잔니 베르사체가 설립한 40년 역사의 패션업체다. 잔니가 1997년 살해당한 뒤 회사를 이끌어온 여동생 도나텔라는 앞으로도 계속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는다. 도나텔라는 “베르사체가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데 이번 인수 계약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베르사체는 그리스 신화 속의 메두사 머리 로고로 잘 알려진 회사로, 화려한 색감과 대담한 문양의 제품을 주로 내놨다.

마이클 코어스는 베르사체 인수를 통해 장기적으로 매출을 50억달러에서 80억달러로 증가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글로벌 럭셔리 시장은 지난해 3,070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며 2025년에는 4,4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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